"실업은 디아코니아의 과제", 독일 사례 제시

한일장신대, 독일 디아코니아 교류 25주년 학술대회 개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9년 05월 13일(월) 08:04
디아코니아 관점에서 실업 문제를 재조명하며 실업자를 지원하는 독일 개신교의 사례가 소개됐다.

한일장신대학교(총장:구춘서)는 지난 8~9일 학교에서 '실업과 노동의 디아코니아 대응 전략 탐색'의 주제로 독일 디아코니아 교류 2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 독일 뷔르텐베르크 디아코니아의 로버트 바흐어트(Robert Bachert) 공동의장과 국제사회복지 책임자 비어키트 수산네 딘징어(Birgit Susanne Dinzinger)가 각각'디아코니아 관점에서의 실업문제', '노동과 실업의 의미' 제목으로 발제했다. 이어 울름 디아코니아센터장 우도 젤머(Udo Zellmer)의 '독일의 실직자 지원: 노동시장 진입 장벽, 정부의 지원 및 디아코니아 프로젝트와 사업들', 진방주 목사의 '한국에서의 실업문제와 선교' 발제가 진행됐다.

발제자들은 사회의 실업 문제를 디아코니아의 과제임을 상기시키고 독일에서 실직자를 지원하는 실제 사례들을 소개했다.

로버트 바흐어트 공동의장은 "세계화와 디지털화로 기계가 더 많은 일을 하면서 임금 노동의 원칙이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다"며 2050년 노동시장 추세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디아코니아 대처를 요청했다. 이어 그는 "독일엔 총 17개 주정부 내 협의체가 있어 전국 단위의 독일 디아코니아 협의회가 연방 정치와 관련해 사회·정치적 주제에 의견을 표명한다"며, "사회적 변동과 입법 과정에 개입해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고 삶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 우도 젤머 디아코니아센터장은 한국의 실업률과 독일의 실업 보호법을 소개한 후, 독일 디아코니아의 사례로 △뷔르템베르크 개신교회가 장기 실직자의 고용을 지원하는 고용바우처 △새 일자리를 얻은 장기실직자를 돕는 사회복지적 동행서비스(Durante) △홀로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의 직업 훈련 △도박 알코올 등 중독성 질환을 가진 실직자를 돕는 프로젝트(SU+BER)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식료품 시장(Cap Integra) △장애가 있는 청년을 위한 직업 재활시설(REHANA) 등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현대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설 자리가 부족한 사람들은 그들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곳을 찾고 있는데,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를 추구하는 디아코니아는 사회적 소외계층을 도와야 할 사명을 위임받았다"며, "디아코니아의 이러한 노력은 소외된 자들의 인권이 바로 서서 사회로 나아가도록 하는 기독교의 사회적 기여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최한 한일장신대 기독교종합연구원의 원장 차정식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가 노동 현장을 따스하게 비추고 실천적 방책이 제출되는 발표와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학문과 진리의 씨알들이 꽃을 피우고 노동 현장에 뿌리 내려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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