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 이어진다'

제103회 새터민선교 워크숍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5월 13일(월) 07:02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개 교단과 연합기관, 관련 단체 등 교계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교계 일각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만큼은 진·보 대통합을 통한 남북 교류와 협력의 틀을 구축할 때 효율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지난 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03회 새터민선교 워크숍을 개최했다. 기존 국내선교부 주관으로 새터민에 한해 진행됐던 주제 범위를 넓혀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와 공동 주최해 북한사회의 변화와 미래를 전망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총회 실무자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관행적인 행정절차, '사일로' 현상을 뛰어넘는 참신한 자리였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 날 워크숍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화해뿐만 아니라 '남남갈등'의 해결도 함께 모색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목소리를 냈다. 특별히 '북한 사회의 변화와 미래전망: 한반도 분단체제의 성격과 통일문제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발제한 주승현 교수(인천대학교)는 북한의 변화를 소개하며 이에 따른 한국교회의 과제를 제시했다.

국내 몇 안되는 통일학 박사인 주 교수는 "현재 남북평화 분위기가 고조 될수록 남남갈등도 고조된다"며 "먼저 우리 안에서 갈등이 해결되고 화합해야 북한을 바라보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사회의 변화를 '5M'으로도 소개했다. "북한에 현재 북한 당국이 허용한 시장(Market) 500개를 포함해 장마당이 2500개가 형성돼 있다"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문이 열린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주목했다. 이외에도 북한에는 3년 전 20만대에 불과하던 휴대폰(Mobile phone)이 올해 580만대가 가입돼 있고 사유재산이 불가했던 자동차(Motor car)의 수요가 늘어나며, 최소 10만 달러 이상을 가진 중산층(Middle class)이 30만명에 육박한다고 했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주민의 의식의 변화(Mindset)도 급속도록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주 교수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통일의 상대인 북한지도 체제와 북한 주민에 대한 시각이 새롭게 재구성되어야 한다"며 "이제는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여 접근하는 통일전략이 필요하다. 통일의 궁극적 주체는 남북한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사회의 극단적 이기주의와 양극화, 빈곤, 지역갈등과 차별 등의 문제가 산적하다고 했다. 사회의 통일 자세나 포용력 등이 통합의 주체가 지녀야 할 능력과 자질의 기본이 된다고 역설한 셈이다.

주 교수는 "앞으로 통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열정과 관심은 더욱 확산될 것이고 교회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우리 사회 안팎으로 위기가 오고 있어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북방과도 연결돼 있다.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열정도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 교수는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통일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복음 통일은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한국교회가 북한을 명확히 파악하고, 새터민과 함께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발제한 이말테 교수(루터신학대학교)는 독일인의 시각으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한국교회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독일의 통일 과정을 소개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든든한 통일 준비과정과 함께 통일된 이후의 지혜로운 화해와 일치정치가 필요하다"며 "이데올로기적 대결이 큰 과제이지만 경제적, 종교적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크면 이것이 국가의 안전을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념적 편협을 넘어서서 객관적 토론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 사회를 사고하고 북한 교회를 자매 교회로 인정하며 우리 죄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죄의식과 겸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워크숍에서는 신은영 연구원(서울대학교), 손정열 목사(대성교회), 강철민 목사(총회새터민종합상담센터) 등 새터민 청년과 목회자, 전문 사역자가 평화통일 대담자로 나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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