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체 사진

[ 가정예배 ] 2019년 5월 21일 드리는 가정예배

윤석호 목사
2019년 05월 21일(화) 00:10
윤석호 목사
▶본문 : 사도행전 2장 43~47절

▶찬송 : 620 장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후 제자들과 함께한 자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하니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고, 이들 가운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고 구걸하며 살던 자가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그들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을 찬양했다. 이런 일은 날마다 미문에 앉아있는 그를 주목하여 보게 됨으로 시작된 것이다. 단순히 바라본 게 아니다. 다시 살아나신 예수와 더불어 함께하는 믿음으로 바라본 것이고, 예수와 함께하는 믿음이 진정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각 교회에 있을 것을 굳게 믿는다. 이 일은 성령께서 하셨다. 분명한 것은 성령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하는 자들에게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살펴보았다. 오순절 성령이 임하고 이 일에 대해 베드로는 설교하고, 말씀을 듣고 세례 받은 이들이 3000명이나 더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믿는 사람이 다함께 했다는 것이다. 모든 물건을 통용했고,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주며 마음을 같이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니 온 백성이 칭송하고, 구원받는 자가 더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복음 나눔이 실체로 드러나는 일이었다. 그렇다. 성령께서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일하신다. 성령께서는 믿는 사람들이 다함께 하기를 기다리시며 때를 위해 준비하실 것이다.

산북교회 모든 가족이 함께한 사진이 있다. 문경경찰서 내 잔디구장에서 놀이하며 운동한 후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함께하지 못한 분들이 마음에 걸렸다. 몸이 불편해서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 관절이 안 좋으셔서 빠진 분들에게 미안함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내 가슴을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못난 목사가 운동경기에만 신경 썼지, 이분들은 눈에 안 들어 온 것이다. 이분들을 위한 놀이를 준비했다면 정말 좋은 시간이 됐고 멋진 단체사진이 되었을 텐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교회가 성령으로 함께하는 역사도 일어났을 텐데, 기회를 놓친 것이 무척 아쉬웠다.

2년 전에 아들네와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있는 레드우드 숲 국립공원에 갔을 때이다. 산의 7부 능선을 따라가는 둘레 길을 걷는 행사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 얼마쯤 갔을 때 앞서가는 많은 이들이 멈춰 섰는데 왜 그런지 영문도 모른 채 서 있었다. 앞질러 갈 수도 없는 좁은 길이었다. 잠시 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건장한 남자가 손을 벌린 채 무엇을 보호하는 듯한 포즈로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달팽이가 좁은 길을 건너가고 있었다. 그 남자는 느린 달팽이가 건너기까지 밟히지 않게 보호해주는 것이었다. 이 일에 대해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하찮은 달팽이도 자연과 함께 한 식구임을 받아들인 것이다.

본문과 같은 초대교회의 모습은 말씀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이 말씀을 주신 것은 초대교회의 모습이 지금 우리의 교회에도 있기를 성령께서는 원하시는 것이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가족이, 가족들이 모인 교회가 작은 것도 모두 믿음으로 함께하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볼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윤석호 목사/산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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