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한 신앙에서 성숙한 신앙으로

[ 가정예배 ] 2019년 5월 9일 드리는 가정예배

조양구 목사
2019년 05월 09일(목) 00:10
조양구 목사
▶본문 : 욥기 4장 5~6절

▶찬송 : 370장



사탄의 참소로 인해 욥은 고난을 겪는다. 사탄은 욥의 신앙의 동기에 문제를 제기한다. 하나님께서 욥의 모든 것을 형통하게 해 주기에 믿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에게 고난이 닥치면 신앙을 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늘에서 일어난 하나님과 사탄의 대화를 욥은 전혀 알 길이 없다. 단지 욥은 신앙으로 견뎌 내는 것이다. 그는 전 재산을 잃고 자식도 모두 죽고 그리고 무서운 질병까지 얻는다. 문제는 욥은 이런 고난이 왜 자기에게 주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욥에게 주어지는 정말 힘든 영적 전쟁은 세 친구 엘리바스, 소발, 빌닷과 뒤에 있던 엘리후가 찾아와서 논쟁을 벌이는 것이다.

욥의 고난은 단순한 물리적인 고통이 아니라 친구들이 와서 "네가 죄를 범하였기에 고난을 당한다"는 친구들의 말이다. 친구들이 자신들은 마치 하나님이나 된 것처럼 높은 자리에서 욥이 당하는 아픔에는 전혀 동참하지 않고 말하는 심판과 정죄의 이야기는 고난을 당하는 욥에게는 고통을 두 배로 만든다. 예수님의 고난도 육체적인 고난보다는 거짓 증인들의 조롱과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믿겠다는 말이 예수님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이다. 욥의 친구들은 고통 당하는 자의 원인도 모르면서 내가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심판자가 되어 심판했다. 이것이 욥이 받은 고난의 극치였다.

욥은 자신의 고난의 원인을 물어도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욥은 자신의 무죄를 끝까지 주장함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을 때 그는 깊이 탄식을 했다. 친구들의 정죄와 비판 속에서 욥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23장을 보면 그는 아무리 용광로에 넣어서 자신의 죄를 살피려고 해도 자신은 여전히 의인이라고 주장한다. 그 고난의 이유를 가르쳐 달라고 해도 하나님의 음성은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도발적인 탄식을 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생일마저도 저주를 받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탄식은 불신앙이 아니라 정말 신앙을 가진 이의 새로운 표현이다.

욥이 하나님의 계시로 깨달은 것은 인생은 야생이라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 인생을 다스리신다는 것이다. 38~41장을 보면 인간 역시 야생동물과 같이 이 역사의 한복판에 던져진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은 야생동물을 먹이시듯 자신의 인생도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와 경륜 가운데 보호받고 다스림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천박한 신앙에서 성숙한 신앙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욥의 회개는 윤리적인 타락을 회개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회개는 하나님께서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아무리 힘든 세상에서도 놀라운 계획으로 나를 다스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을 귀로만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눈으로 직접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알지 못하고 한 말을 회개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친구들을 책망하시고 욥을 칭찬하시며 그에게 곱절의 축복을 허락하신다. 우리의 삶이 힘들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서 평안해야 한다.



오늘의기도

탄식할 수밖에 없는 험한 세상에서도 믿음으로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게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양구 목사/일산홍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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