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들과 나눈 인생과 은혜'

수지광성교회 안현수 목사 단행본 '담' 출간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9년 04월 25일(목) 19:19
목회자는 일생 동안 자신과 무관한 많은 사람을 만난다. 만약 그들을 두 부류로 나눠야 한다면 어떤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까. 교회 안에서 만난 사람과 교회 밖에서 만난 사람처럼 신앙유무가 기준이 될 수도 있고,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처럼 사고방식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기준으로 제시하는 가운데, 조금 특별한 기준을 소개한 목회자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장과 군경교정선교부장을 역임한 안현수 목사(수지광성교회)가 최근 일생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단행본 '담'을 출간했다. 소제목 '안현수가 경험한 담장 안과 밖의 이야기'가 말해주듯 저자는 교정선교를 목회사역의 중요한 기준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처음엔 발을 들여놓는 것조차 두려웠던 철문이 나중엔 한 사람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된다. 그는 담 안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대부분의 재소자들이 얼굴을 들지 못했고, 자책과 슬픔에 빠져 있었다. 사회에서 폭행을 일삼으며 부와 권력을 누리던 자들이 가장 초라한 약자의 모습으로 저자 앞에 나타났다. 그들에겐 부모가 있었고, 가족과 슬픈 사연, 작은 소망도 있었다.

필자는 1부 '담장 안 이야기'에서 교정시설에서 경험한 20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일부는 잘 알려진 유명인 또는 흉악범들로, 저자는 하나님이 담 안에서 역사하시는 모습과 재소자들이 담 안에서 발견한 천국을 간증과 서신을 통해 진솔하게 그려낸다.

2~6부는 군 생활, 부모 공경, 믿음의 사람, 인생의 의미 등을 주제로 역시 저자가 만난 이들의 삶에 근거해 인생의 가치를 되짚고 있다. 항상 현장 중심 사역을 강조해 온 안현수 목사는 교정시설이든 지방이든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바로 달려갔으며, 그 노력이 결국 약자를 회복시키고 섬김의 지경을 넓히는 동력이 됐음을 이 책은 말해준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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