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효과는 불과 6%?

[ 잘가르치는교회 ] 3

이의용 교수
2019년 04월 23일(화) 17:19
한 번은 어머니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해봤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입니까?" 이런 대답이 나왔다. '직장 은퇴한 남편 존경하기.'진짜 그럴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봤다. '엄마, 설득하기.' 사업하는 이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남의 돈 내 주머니에 넣기.'

그런데 가르치는 이들에게 물어보면 대개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넣기'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청소년 교육이 특히 그렇다. 부모도 자식을 가르치기가 힘든 시대다.

어떤 학자는 교육의 효과가 '6%'에 불과하다고 한다. "학습자는 교수자의 말을 반만 듣고(50%), 들은 것의 반만 이해하고(25%), 이해한 것의 반만 믿고(12%), 믿은 것의 반만 기억한다(6%)". 학교에서 교사가 가르친 것 중 불과 6%만을 학생이 기억한다니 충격적이다. 그나마 6%도 교육의 효과는 아니다. 기억했다고 해서 그걸 적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어떨까?

변화가 없는 교육은 죽은 것이다. 교육학에 'KSA'라는 용어가 있다. 'Knowledge(지식)', 'Skill(방법)', 'Attitude(태도)'가 합쳐져야 전인적(全人的)인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몰랐던 걸 알게 해줘야, 그리고 방법을 몸에 익혀줘야, 나아가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해줘야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우리의 학교교육은 대학 입시 때문에 지식을 읽고 듣고 외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일까? 대학 교육도 그걸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교회 교육도 그걸 닮아가는 것 같다. 교회마다 많은 신앙교육을 하고 있는데, 교육 받는 이들의 삶에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측정하지 않고 계속 교육만 하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까지, 더 먼 거리는 가슴에서 손발까지라고 한다. 안다고 해서 느끼는 것도 아니고, 느꼈다고 해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손발로 이어져야 신앙교육은 열매를 맺는다.

이의용 장로/국민대 교수 ·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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