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상생의 부활절'

[ 부활절기획 ] 도농상생, 세월호 5주기, 강원도 산불 등 기억하는 교회들의 부활절 맞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4월 16일(화) 15:36
온생명협동조합의 일원인 선한이웃공동체에서 키우는 닭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부활절을 맞아 특별한 섬김으로 부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는 교회들이 있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 도농상생과 환경을 생각하는 부활절


부활절의 상징은 뭐니뭐니해도 '계란'이다. 교회들은 부활절마다 계란을 나누며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런데 이 계란을 구입하면서도 도농 상생을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는 교회들이 많다.

농어촌교회 및 교인들의 자립과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을 유통하고 있는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물품을 도농 상생과 교제의 차원에서 꾸준히 구입하고 있는 교회들은 이번 부활절을 맞아서도 모두 친환경 유정란을 판매하는 조합에서 계란을 주문하고 있다.

온생명협동조합의 이인성 상임이사는 "주님이 고난을 받으시고 부활한 새생명의 의미를 담기 위해서 온생명협동조합의 유정란으로 구입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온생명협동조합의 취지가 농어촌교회 및 교인들의 자립과 도농간 빈부격차 해소인만큼 부활절 같이 특별한 절기에는 이곳에서 물품을 주문해주시면 더욱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꾸준히 온생명협동조합을 이용하는 교회는 새문안교회, 덕수교회, 동춘교회 등이다.

#고난 당한 이웃과 함께 하는 부활절


부활절 특별헌금을 의미있게 사용하는 교회들도 있다.

전남노회 광주제일교회(권대현 목사 시무)는 이번 부활주일 헌금 전액을 노회 내 화재 피해를 입은 주만나교회 및 강원도 산불 긴급구호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권대현 목사는 "교회 헌금이 내부의 일을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정책 당회 때 절기헌금만큼은 외부를 위해 사용하자고 결의했었다"며 "그 첫 단추로 절기헌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 모이는 부활절 헌금을 노회 내 같은 시찰의 주만나교회와 강원도 산불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권 목사는 "교회도 부활하고 불이 나서 타버린 곳도 부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교회의 헌금이 작은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평양노회 낮은예수마을교회(김영식 목사 시무)는 4월에 가장 아픈 이들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기억하며 부활절 예배를 드린다. 지난해 부활절 즈음에도 세월호 부모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고 예배를 함께 드렸던 낮은예수마을교회는 올해 5주기를 맞아 유가족 중 형제와 자매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영식 목사는 "4월16일 이후 한달 간 세월호 아이들이 뭍으로 순차적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유가족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즌"이라며 "우리 교회의 성도들이 고인의 형제 자매들에게 직접 카드를 쓰고 준비한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낮은예수마을교회는 지난 2015년 1월 기독교평화센터가 진행한 세월호 형제자매 치유를 위한 일본 평화기행 시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 교회에서도 부활절을 고난 당한 고국의 동포들과 함께 하는 곳이 있다. 미국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한훈)는 오는 21일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드리며 여기서 모인 헌금 전액을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성금은 주미대사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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