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양과 질 모두 중시해야"

제6회 군종목사 선교대회 및 군선교 정책세미나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9년 04월 12일(금) 08:41
지난 11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6회 군종목사 선교대회 및 군선교정책세미나에서 발제자의 강연에 귀기울이고 있는 예배역 및 현역 군종목사들.
이날 장신대 학생들과 함께 드린 예배는 군종사관 후보생들이 주관했다.
개회예배에서 찬양하는 군종사관 후보생들.
간담회에서 기수별로 인사하며 친교하는 참석자들.
지난 1일부터 허용된 군 장병의 휴대폰 사용이 군선교 현장은 물론이고, 병영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지만 종교활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임성빈)에서 열린 '제6회 군종목사 선교대회 및 군선교정책세미나'에선 최근 군부대의 자율화 분위기에 대한 현장 군종목사의 분석과 대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정책세미나에서 발제한 유경수 군목(소령)은 지난달 모 사단에서 진행된 휴대폰 사용실태조사를 근거로 "장병들의 휴일 휴대폰 사용시간이 보통 7~10시간으로, 식사와 점호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에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인 35%가 휴일에 7시간 정도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23% 10시간, 20% 5시간, 5% 13시간이 뒤를 이었다.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론 SNS(39%), 게임(31%), 유튜브(12%) 순이었으며,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과 '단절감이 해소'가 휴대폰 사용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였다. 반면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부대원 간 소통과 대화, TV시청 등 다른 여가 활동은 대폭 감소했으며, 장병들 스스로도 '휴대폰 사용 시간이 많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방개혁 2.0' 정책에 따라 허용된 군장병 휴대폰 사용은 보통 평일 오후 5시 30분에서 밤 9시 30분까지로 평일 최대 4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주말과 휴일에는 기상시간인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최대 14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부대가 휴대전화를 개인 관물대에 자유보관하도록 했으며, 규정 시간 외 사용시 몇일 동안 사용을 금지하는 식의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휴대폰 사용이 주일 종교행사 참석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79%가 '아니오'를 택해, 사회에서 처럼 군에서도 휴대폰 사용과 종교활동의 연관성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선 휴대폰 사용보다 군부대 정책 변화에 따른 종교활동 위축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왔다.

'군선교 전망'에 대해 발제한 예비역 중장 김학주 장로는 먼저 "통계청이 20대 기독교인을 15.7%(2015년)로 파악한데 반해, 국방부 전수조사에선 27.2%(2017년)로 두배에 가깝다"며,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대는 기독교인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화하는 군 선교 환경에 대해 "'1인 1종교 갖기'나 '신앙 전력화'같은 정책이 사라지고 자율이 강조되면서 '정상적인 선교활동까지 강요로 매도되고 있다"며, 일부 인권단체, 언론, 종교단체들의 도전까지 극복해야 하는 사역자들의 고충을 전했다.

이날 두 발제자는 한목소리로 '양과 질을 함께 추구하며,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하는 선교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청했다. 또한 군종목사가 배치돼 있지 않은 대대급 교회들의 역할이 중요한만큼 소명과 역량을 가진 장교와 장병의 양성이 시급함을 호소했다. 또한 이어진 토론에선 △성과 위주의 사역 지양 △신학적 빈곤 회복 △군종목사의 전인적 사역 및 영적 영향력 강화 등이 요청됐다. 이외에도 실제로 여러 부대에서 예배 인원이 감소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군선교 기관, 교회, 사역자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정책세미나에 앞서 장신대 학생들과 함께 드린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는 "한국교회 성장의 중심에 군선교가 있었다"며, "애통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 전진하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호소했다. 총회 군선교후원회장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도 군부대를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교영역이라고 강조하며,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한편 현재 군선교 현장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59명의 군종목사와 101의 군선교사역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군종사관후보생은 35명인 것으로 보고됐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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