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 가정예배 ] 2019년 4월 25일 드리는 가정예배

오병근 목사
2019년 04월 25일(목) 00:10
오병근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6장 24~28절

▶찬송 : 458장



빌립보 가이사랴에서 신앙고백을 하고서도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 오려는 자들에게 반드시 해야 할 세 가지 전제 조건이 있음을 밝히셨다.

첫째,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다. '부인하다'라는 말의 뜻은, '거절하다', '거부하다', '포기하다'라는 의미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려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를 거절하고, 거부하고, 포기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자기'를 거절하고 거부하고 포기한다는 것은, 곧 자기 사랑, 자기 욕망, 자기 도취, 자기 만족 등 모든 것에서 자기를 거절하고 거부하고 포기하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더 가치 있는 것을 얻기 위한 거절과 거부, 포기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고 말씀하셨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기꺼이 자기 자신을 거부하고, 거절하고,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날마다'라는 것은 '평생', '언제나', '어디에서나'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뜻이다. 십자가를 내려 놓을 수 있는 장소는 오직 자신이 죽는 자리 뿐이다. '십자가를 지고간다는 것'은 자기가 못 박혀야 할 십자가의 가로 기둥을 짊어지고, 처형 장소까지 직접 옮기게 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다. 십자가형은 사형을 언도받을 만큼의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이 받는 형벌이다. 십자가는 결국 죽음을 목표로 하는 것이기에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은 자기 죽음을 짊어지고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은 곧 은혜를 지고 간다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죄를 예수님께서 대신 지셨고, 내가 당해야 할 수치를 예수님이 대신 당해 주셨고, 내가 당해야 할 죽음과 고통을 예수님이 대신 당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날마다 지고 가야 할 십자가는 은혜 그 자체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 '따른다'는 뜻은 어떤 사람의 뒤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뒤쫓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말의 기본적 어원의 뜻에는 '함께 간다', '동행한다', '동반하다'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따라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예수님이 이미 가신 그 방향을 향해서, 그 분이 가신 길을 뒤쫓아 가는 것이되, 나 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과 더불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비록 이 세상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이 힘들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주실 것을 약속함으로, 그 날을 소망하는 자가 될 것을 말씀하셨다.



오늘의기도

주님, 우리가 주님을 따르길 원합니다. 이를 위해 내 자신을 부인할 수 있는 믿음과 주님이 날 위해 대신 져 주신 십자가 은혜를 지고 오직 주님만 따르는 참된 제자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병근 목사/제주애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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