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제주4.3 역사 치유 기도회 개최

"제주 4.3은 우리, 모두의 역사입니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4월 05일(금) 17:47
"제주 4.3은 우리, 모두의 역사입니다."

지난 3일 제주 4.3 사건 희생자에 대한 국방부와 경찰의 첫 공식 사과 입장이 나온 가운데 4.3 사건의 아픈 역사의 청산과 치유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는 4일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제주 4.3, 71년!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한 기도회'열어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역사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며 부끄러운 역사 앞에 침묵한 잘못을 참회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장 최형묵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기도회에서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기도한 전진택 목사는 "해방 이후 이 땅에서 벌어진 좌우분열과 동족상잔의 아픔을 되새기며 국가 공권력의 폭력에 의해 억울한 희생을 낳은 제주 4.3 사건을 기억한다"며 "우리는 역사의 진실에 무지했고, 억울한 희생자들의 아픔을 돌보지 못했으며 오히려 침묵했다. 이제 가해자는 참회하고, 피해자들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참된 용서와 화해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 4.3항쟁과 드러난 진실' 제하로 설교한 김성복 목사(NCCK 인권센터)는 "비극적인 역사에 우리 기독교가 엄청난 죄를 범했다는 사실 앞에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제주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우리의 발걸음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공동기도를 통해 "사상과 이념의 칼부림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제주 4.3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소서. 역사의 참된 정의가 바로 세워지고,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소서"라고 기도하며 제주 4.3사건의 진실 규명과 피해자의 명예 회복을 위한 법률 제정 등을 촉구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우리 기독교가 역사 앞에 사죄해야 될 것은 명확하게 사죄하고, 역사의 진정한 치유자요 화해자로 나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역사 연구프로젝트를 비롯해 올해 6월 UN에서 개최되는 제주 4.3포럼에도 참여할 뿐만 아니라 미국 네트워크를 동원해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역사적 과제 해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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