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편을 택하라

[ 가정예배 ] 2019년 4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오병근 목사
2019년 04월 15일(월) 00:10
오병근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0장 38~42절

▶찬송 : 211장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을 영접하는 과정 가운데 각기 다른 두 모습의 자매를 소개하고 있다. 마르다는 예루살렘으로 향해 올라가시던 예수님과 제자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영접하였다. 이후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었다는 뜻이며, 말씀을 집중해서 듣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 상황 속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르다가 예수님께 와서 자신만 분주한 가운데 일하는 것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런 마르다에게 예수님께서는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고 말씀하셨다. 이를 헬라어성경 원문을 그대로 직역하면 '필요한 것은 한 가지다'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말씀의 뜻은, 마르다는 그녀에게 반드시 필요한 한 가지를 몰랐기 때문에 마음에 불평이 일어나게 되었음을 지적한 것이다. 어쩌면 마르다도 마리아처럼 예수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싶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보다 예수님 일행을 융숭하게 대접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긴 것 같다. 하지만, 영접이라는 말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영접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 마르다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영접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무엇을 기뻐하시는지 먼저 생각해 보았어야 한다. 예수님이 마르다의 집에 들어가신 것은 융숭한 대접을 받으시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시기 위함이요, 그들에게 진리와 구원의 길로 이끄시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길 때에는 우리 입장에서의 섬김이 아닌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고, 무엇을 할 때 기뻐하실지를 생각하고 행하여야 한다.

또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들은 마리아가 언니 마르다는 분주하게 일하는데 편안하게 말씀을 듣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 봉사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다. 자기 자신이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한 만큼 그 삶은 자연스럽게 결과물로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향유를 부어 유일하게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을 준비한 사람이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도 제자들과 달리 예수님의 곁을 끝까지 지켰다. 또한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향품을 들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 첫 번째 부활의 증인이 되어 제자들에게 부활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 인생 속에는 생각할 일도, 계획해야 할 일도, 행하고 감당해야 할 일도 너무도 많아 걱정과 염려와 근심할 일이 참으로 많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편 한 가지'를 택하여야만 할 것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 가득한 염려와 근심들은 주님께 맡기고,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내 영을 주님께 집중해야 한다.



오늘의기도

저희에게 마리아처럼 좋은 편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주님과 세상을 참되게 섬기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병근목사/제주애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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