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사회의 교회 되는 것"

마을목회위원회, 마을목회세미나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3월 31일(일) 00:08
교인 수가 전 국민의 1% 미만이었던 시대에 교회는 사회에 건전한 문화를 형성하고 도덕적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한국사회를 선도하는 일을 수행했다. 그러나 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구별된 종교적 영성을 상실하면서 세상이 더 이상 교회 영향력을 믿지 않는 시대에 당면한 지금,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 있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세상에 영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인 수가 전 국민의 1% 미만이었던 시대에 교회는 사회에 건전한 문화를 형성하고 도덕적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한국사회를 선도하는 일을 수행했다. 그러나 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구별된 종교적 영성을 상실하면서 세상이 더 이상 교회의 영향력을 믿지 않는 시대에 당면한 지금,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 있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세상에 영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마을목회(치유와화해의생명공동체운동)위원회(위원장:김태영)가 지난 3월 28일 대전신학대학교 드림홀에서 개최한 제103-2차 마을목회세미나에서 한국일 교수(장신대)는 "우리 시대에 추구해야 할 교회와 목회의 방향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의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목회와 지역교회 : 선교적 교회 관점에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한국교회는 철저하게 개교회 중심과 지역사회로부터 분리된 교회론을 지향하였으며 지역사회에 전도는 하지만 관심은 없는 '친교 없는 전도와 선교'활동을 해왔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저성장 시대로 들어가면서 지역사회로부터 개교회가 분리되어 스스로 고립적 존재가 되었지만 극복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성장운동 아류 형태의 다양한 전도 세미나를 찾아 다니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제는 교회 안으로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과감하게 교회가 '가는 구조'로 목회 방향과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한 교수는 "지역교회가 어떻게 지역사회와 함께 공존하고 동행할 수 있는가에 선교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지역사회를 품고 함께 더불어 살면서 복음에 기록한 예수님의 삶, 즉 코이노니아 케리그마 디아코니아를 따라 가려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목회자의 관심이 지역사회를 향하고 지역사회 전체를 목회현장으로 확장시킬 것 △'좋은 교인은 좋은 주민'이라는 의식을 갖고 지역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인의 정체성과 역할을 새롭게 제시할 것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기 전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될 것 △지역사회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맞출 것 △교회를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다양한 분야의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협력하는 마을의 '플랫폼'역할을 할 것 △개교회들이 함께 협력하는 지역에큐메니즘을 실천할 것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마을을 목회 현장으로 삼은 것은 교회가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를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실쳔해야 한다는 선교적 과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한국일 교수는 마을목회를 "지역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추상적 개념으로 이해하지 않고 마을의 주민들과 더불어 살면서 구원을 기독교적 가치의 틀 안에서 구현하며 살아내는 운동"이라고 정의를 내리며 "이러한 교회야 말로 시대를 일깨우고 사랑과 정이 오고 가는 진정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우리 시대에 희망"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교회론적 회심, 마을목회의 시작'을 주제로 강연한 김도일 교수(장신대)는 "신앙공동체는 마을과의 경계선을 넘어 지역으로 나가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면서 "우리만의 이야기가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지역공동체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한다. 공감에서 공생으로 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밝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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