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시민권

[ 가정예배 ] 2019년 4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봉성 목사
2019년 04월 12일(금) 00:10
김봉성 목사
▶본문 : 빌립보서 3장 17~21절

▶찬송 : 259장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이나,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시민권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시민권을 얻게 되면 여러 가지 사회적 혜택이나 온전한 시민적 권리 즉 선거권이나 피선거권 등 안정된 지위를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종 이중 국적자는 소속감이 확실하지 않아서 그 어느 쪽에도 충성을 다하지 못하고 자기 편의에 따라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믿음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빌립보교회의 성도들을 향해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확신하는 내용이다.

우리는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주한미군이 자신이 한국에 오래 살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다고 한다. 자동차를 주차하면서 '오라이 오라이'를 외치는 자신을 발견할 때, 별 다른 이유 없이 일본이 싫어질 때, 고향인 뉴욕으로 휴가 가서 롯데리아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등.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국적이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생활에 익숙해진 미국인일 뿐이다. 교회생활에 익숙하다고 다 하늘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면 하늘 시민권에 대한 확신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 진정으로 구원받는 믿음은 예수님이 주님 되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것은 외모, 능력, 윤리와 도덕의 수준에 있지 않다. 출애굽 유월절 날 오직 하나 '어린양의 피가 문설주에, 그 마음의 인방에 발라져 있느냐? 아니면 없느냐?' 이것만이 유일한 기준이었다. 자신의 죄에 대한 진실된 고백과 예수 그리스도만이 내 죄를 사해주실 분이라는 갈급한 마음이 없다면, 교회를 10년, 20년 다니고 교회에서 무슨 직분을 맡았든지 간에, 아직도 여전히 내가 구원을 받았고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이 없는 것이다.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이 겉이 아닌 속사람의 마음과 영혼에 물들어 있어야 진짜이다.

셋째로 나는 땅의 일을 생각하는 십자가의 원수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십자가의 원수라고 하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사람처럼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겉으로는 십자가와 부활신앙을 말하면서도 내면으로는 자신의 배를 섬기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믿음이 있다고 하지만 그 믿음이 하나님을 위한 믿음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믿음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오늘 우리 안에는 신앙과 믿음의 이름으로 세속적인 성공주의를 추구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님의 뜻은, 번번이 입시와 취직에 실패한 청년들, 아이들을 돌보고 가정에 충실 하느라 경력이 단절되어 허무함을 느끼는 어머니들, 연거푸 진급에 누락되거나 혹은 기울어져가는 회사를 붙잡고 직원들의 밀린 봉급을 마련하느라 전전긍긍해 하는 아버지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복음은 소시민들의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의 삶을 통하여도 아름다운 빛으로 떳떳이 증거 되어야만 한다.



오늘의 기도

오늘 저희로 우리의 참된 시민권이 오직 하늘에 있음을 확신하며 이 시대의 탐욕의 문화를 결연히 거부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용기를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봉성목사/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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