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3월 21일(목) 08:47
마리아 해리스(M. Harris)는 그녀의 평신도 교육 이론에서 평신도를 위한 교육 커리큘럼은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적 리더십, 즉 '제사장', '예언자', 그리고 '왕'으로서의 리더십이 훈련될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것이 단순히 내용상으로 포함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방법적 측면에서도 구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것은 단순히 고전적 학교식(schooling)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예전적 활동, 친교와 관계 나눔, 봉사의 활동, 그리고 선교 등 기독교회가 초대교회로부터 해왔던 근본적 삶의 양식 전체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케리그마, 레이투르기아, 디아코니아, 디다케, 코이노니아는 교회의 핵심적 삶의 양식이자, 그 자체로 모두 교육의 통로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적 리더십을 지향하는 평신도 여성 지도력은 결코 교육의 내용을 통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내용을 전달하는 통로, 즉 그에 적합한 교육의 방법이 함께 따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맥루한(M. McLuhan)이 말한 대로 매체, 즉 방법 자체가 곧 메시지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적 리더십을 추구하는 "살림살이 리더십"의 형성은 "영성형성", "비판적 성찰", 그리고 "세상 속에서의 실천"이라고 하는 삼중적 통로가 어느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통전적으로 모색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도회는 창립 이후 이 땅의 여성 평신도 지도력 형성에 크나큰 기여를 해 왔다. 여전도회는 처음부터 단순히 내 가정, 내 교회 안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국내외에서 선교활동을 하였고, 국가가 어려울 때에 절제운동, 금주금연운동, 축첩반대운동 등을 통해서 이 사회 속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데 앞장서 왔다. 여성안수를 위해 힘썼고, 이 땅의 작은 자들을 섬기는 운동을 일으킴으로써 하나님 나라 리더십의 본을 보여 왔다.

그와 같은 리더십을 보여 왔다는 것은 여전도회가 언제나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귀 기울이고, 그에 바르게 응답하는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아마도 물리적, 사회적, 영적 생태계의 총체적인 위협과 도전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이처럼 총체적 생명의 위협 앞에 있는 다음 세대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사명을 위하여 여전도회는 그 어느 때보다 시대의 요청에 맞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그에 적합한 지도력 형성 교육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계속교육원이 지난 30년간 여전도회가 그 일을 잘 감당하도록 하였던 것과 같이, 앞으로도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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