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생활비 대출로 청년 부채 심각

청년참여연대, '학자금 대출 무이자 제도 도입 필요성 이슈리포트 발표로 본 청년부채의 현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3월 11일(월) 08:29
청년층의 부채 증가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득이 적은 청년 시기에 학자금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은 자산 형성을 어렵게 만들고 이는 결국 또 다른 생활 부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나중엔 연체되어서 독촉 전화가 매일 올때는 살기 싫었어요"

K씨는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등록금과 신학기 책값, 기숙사비가 부족해 1800만원 이상의 학자금과 생활비 대출을 받았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취업준비를 해야하지만 일반상환 대출의 이자를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고정수익은 월 30만원인데 그 중 20만원은 학자금을 상환하는 데 썼다.

지난 2017년 입학금 정보공개청구, 입학금 반환소송 등을 주도해 단계적 입학금 폐지라는 결과를 끌어냈던 청년참여연대가 지난 7일 발표한'학자금 대출 무이자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알리는 이슈리포터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이자로 인한 청년들의 부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포터에는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청년 56명의 사례가 포함되어 있는 데 저마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나가는 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S씨는 대학에서 생활비 대출을 포함해 5번의 학자금을 대출받았고 1100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되었다. 구직 기간 동안 빨리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입 70만원 중 10만원 정도로 상환을 개시했지만 곧 이자 비용을 감당 못해 연체가 됐다. S는 "이자가 연체돼서 하루종일 전화가 와요. 정말 너무 비참하고 막막하고 이자도 많이 내야 하니까 사채도 아니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부채 증가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득이 적은 청년 시기에 학자금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은 자산 형성을 어렵게 만들고 이는 결국 또 다른 생활 부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높은 실업률 저소득고비용 구조, 자산 형성의 어려움을 복합적으로 겪는 청년들에게 결국 학자금 대출 이자는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 되는 현실이다. 실제로 일반상환 대출을 6개월 연체한 신용유의자 수는 현재 1만1649명에 달하며 취업후상환대출 미상환자도 지난해 2만5070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교회청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7년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전국 대학생·대학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5명 중 1명 꼴로 개인빚을 지고 있었으며 평균 빚 액수는 840만 원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61%가 '진로·취업 문제'라고 말했으며 학자금·생활비 마련 등 경제적인 문제가 두 번째로 높았다. 78.1%가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장근성 목사(학복협 상임대표)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다. 취업문제로 종교활동이 감소하고 있다면 기독교적 진로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교회가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도그럴 것이 2018년 기준 청년들의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2개월로 청년 실업은 41만 명에 달한다.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0만4000명 증가한 122만4000명으로 이는 1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청년 실업률은 8.9%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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