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간교류, 한국교회 디아코니아 사역으로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국제세미나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3월 07일(목) 16:51
남북 민간교류를 위한 나눔사역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협력 방안과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공동대표: 나핵집, 이영훈, 지형은, 한영수)은 지난 4~5일 서울 종로 아트리움 호텔에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치유와 화해사역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협력단 회원 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독일 개신교(EKD)교단과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EF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 '독일의 통일과정으로 본 치유와 화해로서의 디아코니아 목회'를 소개한 클라우디아 오스타렉 목사 (EKD)는 "1990년에 동독과 서독은 통화와 경제 연합 및 사회 통합에 합의했고, 이 합의로 대규모 디아 코니아 기관 및 기타 NGO는 독일 동부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미래의 변화 과정에서 보는 한국교회의 디아코니아의 선교적 관점은 사람들이 활동적으로 새로운 삶을 형성해 나가도록 격려하고 옹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또 오스타렉 목사는 "디아코니아 선교는 노동 또는 자발적인 헌신을 위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자립을 위한다"며 "디아코니아 사역은 빠르게 걷기보다 조금 더 느린 발걸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깊은 변화의 과정(정치적 변화)에서 오는 애도의 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바람직한 남북 교류를 생각하며 한국교회를 성찰함'을 주제로 발제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보수나 진보는 각자의 신앙 가치관에 따라 최선을 다해 남북 교류에 힘써왔다"며 그러나 "현재 남북 관계의 틀 자체가 바뀌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상황이 한반도와 뗄 수 없이 연결돼 있어 역사의 수레바퀴가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 한국 교회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 목사는 이를 위해 한국교회 안에 복음의 정체성과 연관성이 바람직하게 어우러지고 작동되도록 통섭(統攝)의 시각과 지평이 절실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듯한 화해와 평화, 그리고 언제 올지 모르지만 이제는 현실적으로 희망도 할 수 있는 통일이 오기 전에 한국교회는 먼저 현재진행형으로 복음적 가치부터 진지하게 훈련해야 한다"며 "이런 훈련과 삶의 고백이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선취(先取)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 참석자들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북미회담의 합의가 미뤄지며 나타난 현재의 난관을 남북주도의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가자 일동은 호소문에서 "남북주민과 국제사회의 시민들이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 협력을 이어 나가는 것이 분단시대의 증오와 불신의 벽을 허물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함께 고백한다"며 "국제사회가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이상 북측의 민생경제와 인도주의적 협력에 관련한 제재를 완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 참석자들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철도사업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하며 △항구적 평화구축과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비핵화 △인도주의적 협력 동참과 대북제재를 위한 연대 △평화교육 확산 △분단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포괄적 치유사역 지원 △에큐메니칼 평화계약 과정에 대한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의 연대 등을 남북교회와 세계교회에 호소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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