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비 후보'에 거는 기대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3월 05일(화) 15:54
대한예수교장로회 지난 103회 총회에 이어 104회기 총회 부총회장도 단독 후보가 될 전망이다. 총회 임원선거조례에 따라 2월 말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목사·장로 부총회장 예비 후보 모두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기 때문이다. 예비 후보 등록을 앞두고 몇 명의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렸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단독 예비후보로 마무리됐다. 물론 예비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단일화를 위한 조율이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총회에 이어 올해 104회기 부총회장 선거도 단일화됐다는 점에서 교단 선거문화의 새로운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우선, 총회 부총회장 후보 단일화가 해당 지역 뿐 아니라 교단을 이끌어갈 인물을 추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지역 순번제로 부총회장을 선출하는 현 선거제도에선 누구보다 해당 지역 교회 목사와 장로들이 후보의 지도력과 인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 단일화는 1차적으로 지역에서 후보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경선으로 불거질 혼탁한 선거문화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이다. 물론 단독 후보라도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선거 브로커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후보자를 괴롭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단독 후보가 앞으로 계속 유지된다면 선거 브로커 문제는 극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라고 불릴만큼 훌륭한 후보를 경선으로 뽑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과열경쟁과 불법선거가 적지 않았다. 그렇기에 단독 후보에 거는 기대는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장로 부총회장은 제도가 도입될 때부터 단독 후보를 이어오고 있어 선거로 인한 부작용은 많이 해소됐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104회기 목사 부총회장 후보도 단독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한만큼, 교단 선거 문화에 새로운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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