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한 마디, 평생 간다

[ 4인4색 ] 윤태혁 장로3

윤태혁 장로
2019년 03월 06일(수) 13:39
이제 신학기의 계절이다.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을 보며, 집안 어른이나 형제들의 멘토 역할이 중요한 시기임을 생각하게 된다. 이들의 마음에 새겨지는 훌륭한 조언이나, 뜻있는 선물은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에겐 평생을 두고 마음에 새겨지는 감동일 것이다. 또한 삶의 좌표가 되며, 소망과 큰 꿈을 꾸게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필자도 부모님이 기대했던 법과대학이 아닌 미술대학에 입학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났을 때, 입학금과 함께 용기를 북돋아 주고, 고급 양복까지 맞춰 주었던 큰 형님을 잊지 못한다.

1960년대 초반 종로2가에는 이용화양복점이라는 최고급 양복점이 있었다. 필자가 처음으로 고급 맞춤 양복을 입어 본 곳이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군복을 염색한 잠바 스타일의 옷을 입었고, 양복 정장은 드물었다. 국회의원이나 회사 대표들만 찾는다는 고급 양복점에서 꽤나 비싼 금액의 양복을 맞춰주며 힘과 필자를 격려했던 형님의 사랑은 세상을 보다 넓고 높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멋진 양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날은 마치 온 세상을 품은 것 같은 당당함과 자신감이 샘솟았으며, 보다 큰 꿈과 소망을 품을 수 있었다. 세상에 첫발을 내딛을 때 우리 곁에 후원자나 상담자로서 멘토 역할을 해 줄 사람이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과 힘이 되는가 생각하게 된다.

내 뒤에 나를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든든함은 '모든 일에 더 잘해야 하겠다'는 의욕과 다짐을 갖게 한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스승이나 선후배가 있는가에 따라 한사람의 나아가야할 방향과 좌표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 있던 필자에게 형님이 보여준 사랑은 평생 자신감과 담대함으로 모든 일에 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을 뿐 아니라, 가끔씩 멋쟁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단정하고 품위 있는 몸가짐을 갖도록 만들었다. 또한 보다 넓은 시야와 이웃을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에도 큰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에게는 늘 동행하시며 힘과 용기와 방패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또한 하나님이 함께 살도록 보내주신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릴 뿐이다.

윤태혁 장로 / 전국장로성가합창단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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