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왜 필요한가?

[ 4인4색 ] 조희석 집사2

조희석 집사
2019년 02월 27일(수) 11:18
인성교육은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가정교육은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바뀌면서 세대 간의 대화가 점점 줄고, 질서도 무너져가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돼 자연스럽게 함께 있는 시간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식이 최고'라는 부모들의 신념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맞벌이로 가정의 수입은 증가하지만 과잉 보호와 지나치게 풍족한 생활로 인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 도덕과 인성교육이 점점 줄어들고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바른 사고력과 판단력 저하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사회구조도 극심한 경쟁으로 비인간화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다중인격자가 사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인성이 떨어져도 성과만 좋으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단은 좋지 않아도 이기기만 하면 되는 현실 자체가 큰 문제점이다.

또한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로 인해 조직 내의 갈등이 증폭되고 구성원들이 수평적 관계에만 집중함으로써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현상도 인성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이들은 또 다른 문제로 이어져 결국은 큰 사회문제로 확대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회 문제 중 상당수는 잘못된 인성과 태도의 보편화에서 기인한 것임을 우리는 자주 확인하게 된다.

필자는 인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장소가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손가정, 한부모가정이 늘어나며, 많은 가정이 해체되는 현실이 무척 가슴 아프고,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제대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들은 쉽게 일을 그만두거나 포기하며,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불의와 타협하기도 한다.

해법은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소통인데, 우리는 시대, 문화,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을 인정하면서도, 변해선 안되는 삶의 태도인 인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요즘은 명절 때 부모를 찾아뵙지 않고,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제법 많다고 한다. 인터넷과 메신저가 발달하면서 글자의 초성만을 사용해 상대를 비웃는 댓글을 난발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로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 상에서의 소통이라고 해서 예의와 인성을 가볍게 보아서는 결코 안된다.

물론 교회학교는 신앙교육 중심이지만, 더불어 학생들의 인성, 삶의 부분도 가정과 함께 교육할 수 있도록 교회가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조희석 집사 / 수원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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