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 현장칼럼 ]

안하원 목사
2019년 02월 25일(월) 10:00
안하원 목사
며칠 전 부산시 공무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사회주택과 관련하여 논의 하자는 내용이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하여 도시의 낙후된 지역에 비어 있는 집들이 많은데 시간이 흐르니 도시의 흉물로 변화되고 있어서 골칫거리다.

부산에만 해도 1만5000여 채 가까운 집들이 비어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빈집들을 증축이나 개조하여 소외계층이나 청년층에게 싼 비용으로 주택을 제공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가 굳이 필자와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필자가 이미 10년전부터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라는 조직체의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과 관련된 사회주택(개념이 아직은 모호 함)은 반드시 사회적경제와 관련되어 지역의 공동체가 형성되어져야 한다. 이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도시재생의 방식임을 깨닫고 있다. 현재 한국사회는 자본주의 경제의 부분적 대안으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정책이 진행 중에 있다. 사회적경제 기업(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은 기업의 방식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뿐만 아니라 고용문제와 지속가능성을 담보함으로 긍극적으로 사회를 변화 발전시키는 경제 모델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사회적경제가 활성화 되어 있다. 한국은 겨우 10여 년을 넘어 가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복지의 영역도 사회적경제로 흡수되어 복지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경제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으로 접근 가능하고 사회문제의 모든 부분들을 사회적경제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회적경제 부분에 대해서 가장 뒤쳐져 있는 곳이 교회이다.

교회는 경제분야여서 그런지 도무지 관심이 없다.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교회가 사회적경제 영역에 참여하고 있는 수준은 교회의 수에 비해서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사회적경제의 영역은 교회가 선교의 장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불루오션이다. 더 늦기 전에 교회는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교회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경제에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연구해야한다.

필자는 10년 전에 사회적기업(부산 제1호 재활용 사회적기업 '에코라이프 살림')을 만들어 현재 직원 30여 명을 고용하고 있고 부산시 전체 폐소형 전기 전자제품 40%를 수거해서 재활용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에코라이프 살림'은 사회공헌도가 매우 큰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요즘도 하루에 20~30명씩 전국에서 견학을 오고 있다. 다행이 총회사회봉사부는 2017년에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라는 조직을 만들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복음의 정신에 맞는 경제이기에 교회는 사회적기업가를 기독교 정신에 따라 선교사 훈련하듯 양성해 나가야 한다. 사회적경제는 교회의 사명이자 선교영역의 확대이기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안하원 목사/동구쪽방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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