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복지의 중심은 '주거지원'

예장노숙인복지회, 노숙인선교 20주년 세미나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1월 29일(화) 08:27
기조발제 중인 황홍렬 교수.
예장노숙인복지회(이사장:정성훈)가 지난 1월 2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노숙인선교 20주년 세미나를 갖고 노숙인 선교 현황 및 과제와 전망을 나눴다.

기조발제를 맡은 황홍렬 교수(부산장신대)는 노숙인 발생 원인을 크게 개인적 요인과 사회구조적 요인으로 나눠 설명하며 "신자유주의 물결로 노동시장이 빠르게 변화했고 이런 상황에서 노숙인의 자활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노숙인의 수를 축소하려는 정부나 지자체의 태도도 지적했다. 황 교수는 "거리노숙인과 노숙인 이용시설, 생활시설에 속한 사람들만 노숙인으로 인정하는 것이 문제"라며 "여관, PC방, 만화방, 찜질방, 고시원 등 주거로서 적절성이 낮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노숙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숙이란 모든 것을 잃어가는 동적인 과정이며, 노숙인들은 노숙에 이르기 전 가정, 지역사회, 국가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자원으로부터 체계적인 배제를 경험한다"며 사회적 관계 밖에 놓여진 투명인간과 같은 존재라고 정의했다. 황 교수는 주거지원을 노숙인 복지의 중심으로 제안할 필요성이 있음을 언급하며 이들이 시설로부터 지역사회로 이전하고, 지방정부의 책임과 권한 아래,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로 참여해야 상호의존과 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예장노숙인복지회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며 노숙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 요인인 '인생의 낭떠러지 지점'을 이해하고 이를 치유하거나 극복하도록 도울 것, 노숙인 선교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도록 할 것, 노숙인 선교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 노숙인과 관련 세미나와 좋은 프로그램 개발해 나눌 것, 정부가 노숙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빈곤청년의 노숙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이사장 정성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지만 노숙인 선교라는 사명 수행에 변함없이 힘쓰자"며 "헌신자들의 복지문제에 대해 체계적이며 조직적으로 대처하도록 힘쓰겠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예장노숙인복지회 21차 정기총회를 갖고 사업보고 및 신안건을 토의한 후, 토론회로 일정을 마쳤다.

1997년 한국사회가 경제위기를 맞아 실직자들이 노숙인으로 전락하면서 예장 총회 소속 교회와 기관들은 예장노숙인복지회를 조직해 20년간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선교활동을 펼쳐왔다.

신임원 명단.

▲회장:한남식 ▲총무:최주호 ▲서기:김치헌 ▲회계:김영희 ▲감사:안승영 김대양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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