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상 변화에 맞는 옷 입어야"

문화선교연구원 '2019년 문화선교트렌드'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1월 28일(월) 08:16
문화선교연구원은 2019년 새로운 세대의 부상과 변화하는 문화와 가치관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트렌드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올 한해 교계에서 중요하게 언급될 키워드가 '공공성', '다양성', '진정성'이 될 것으로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이 전망했다.

이러한 키워드가 제시된 이유는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정의와 평화를 향한 갈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리더십 교체, 재정적 투명성, 환경문제, 교회 내 성폭력 등의 이슈들을 통해 대사회적으로 교회는 공적 책임에 대한 요청을 더욱 요구받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 이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가 부상하고 전통적인 가치관이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대신 자신만의 관점과 가치를 긍정하는 흐름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가 올 한해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최근 발표한 '2019년 문화선교트렌드: 한국 사회문화 변동과 한국교회의 과제'에서는 무엇보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가장 중요한 첫 트렌드로 선정했다.

문선연은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독립과 민주주 국가를 이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념과 지역과 세대, 계층 간 갈등 등 난관들이 산적해있다"며 "100주년 기념행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에 아니라 엄혹했던 시대를 밝히는 민족의 등불이 되었던 한국교회의 정신을 계승하여 우리 사회를 섬기고 사회통합과 평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적 지도력을 발휘하는데 한국교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문선연이 보고한 문화선교트렌드에서는 지난해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대형교회의 세습 논란과 담임목사직 자격을 둘러싼 법적 공방, 신학교 내분 사태, 목회자 관련 성폭력 사건 등 한국교회를 둘러싼 소식들이 끊이지 않은 해였음을 지적하고, "최근 몇 년간 교회 리더십과 교회 투명성에 관련된 문제들이 한국교회 신뢰 하락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2019년도에도 한국교회에 내재된 문제점들이 일반 언론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다루어진다면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성과 사회적 책임의 문제들이 한국교회 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들어 교회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교회 안에서 증대되고 있음도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교회가 관행으로 해오던 일들, 예컨대, 리더십 교체 과정, 재정, 소통 구조에 대한 교회 안팎의 문제제기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복음 증거라는 교회의 전통적인 역할에 더하여 문화, 교육, 복지 등을 통한 지역공동체와의 소통과 문화선교 또한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선연은 지난해 사회에 큰 여파를 미친 미투운동이 올해에도 계속되며, 교회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대응이 올 한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렌드 보고서에는 "교회에서도 '#ChurchToo'라 이름붙인 교회 내 성폭력 고발 및 예방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교회는 성폭력문제에 있어서 사각지대이자 성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인 신뢰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성폭력에 취약한 여성 혐오적 문화와 시스템을 반성적으로 분석하는 과제를 책임적으로 수행해 나가자는 공감대와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으로 교회의 지형이 변화하는 가운데 교회의 대응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문선연은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와 달리 조직에 대한 충성보다 개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효율성, 희생보다 참여를 중요시 해 최근 교회가 오전예배만 드리고, 오후부터는 가족과 함께하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등 주일성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성세대 중심의 교회 시스템에 헌신하고 의사결정구조에 순종하기만을 원치 않는다고 특징을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각 세대별 특성을 고려해 구조와 시스템을 재편해나가는 교회가 늘어나지만 방식이 세대마다 다르게 나타날지라도, 모든 세대에게 영적인 갈망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외에도 보고서에서는 최근 유튜브 열풍을 분석하고, 교회는 유튜브 세대라 일컬어지는 Z세대 등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며, 설교나 찬양 컨텐츠 등의 편중을 넘어 유튜브 공간에서 살아남는 진정성있는 복음과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다음세대와 소통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변화에 따라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관습과 규범 대신 다양한 가치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번 트렌드에 포함됐다. 기존의 전통적 교회개척 모델을 벗어나 목회자의 관심사에 따라 일터, 혹은 특정한 컨셉과 결합해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나 사역의 영역을 확장하는 여성·남성 사역자들도 많고, 교인들도 비혼, 이혼·재혼가정, 1인 가구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린 교회가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트렌드 보고서에서는 미세먼지, 폭염 등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언급하며, " 2019년에도 환경문제는 계속되는 주요 과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며 "신앙과 생태감수성간의 긴밀한 연관성을 논하는 것이 교회의 주요한 책임이자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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