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위주의 확산, 기독교 박해 가중

오픈도어선교회,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 발표
인도 등 민족주의 정부 의한 기독교 배척 심해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1월 28일(월) 08:04
오픈도어선교회가 공개한 2019 세계기독교 박해 순위 지도
매년 연초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를 발표해온 오픈도어선교회가 지난 1월 16일 '2019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18년 연속으로 기독교 박해국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눈길을 끈 내용은 지난해 전세계 기독교 박해국의 특징이 '국가 권위주의 확산'과 '강력한 민족주의 정부에 의한 기독교 배척'으로 분석했다는 내용이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선교사 추방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국은 국가 권위주의의 가장 강력한 사례이며, 인도는 강력한 민족주의 정부가 기독교를 배척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 중국의 국가 권위주의 극심


오픈도어선교회는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국내법을 발의하여 개종과 여타 종교의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종교사무조례를 통해서 인도는 힌두교 민족주의를 통해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특히 중국에 대해 "종교사무조례가 2018년 2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종교적 활동을 금지시켜 유치원과 주일학교가 문을 닫았고 여름성경학교가 금지되었으며, 교회는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회 출입 금지에 동의하고 서약해야 했다"며 "중국의 '종교사무국'은 폐쇄되었고 대신 중국 공산당의 '연합전선사무국'이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궁극적으로 시진핑은 종교를 중국다운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여러 다양한 도구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중국 여러 지역의 교회 모임이 박해받고 있는 사례를 보고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농촌 헤난성 60%의 교회 문을 닫음 △저장성의 교회들 십자가 철거와 크기 및 위치 그리고 색깔 규제받고 있음 △삼자애국운동에 등록된 교회들은 감시카메라 설치 등 피해를 경험하고 있음 △베이징 최대 가정교회인 시온교회가 카메라 설치 반대로 폐쇄 △건물 소유주는 기독교인들에게 건물의 임대를 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음 △목회자들과 종교 담당 교사들은 지역 경찰에 몇 주마다 보고해야 함 △소방 안전시설의 미비와 같은 위반행위로 벌금 부과 △성경이 중국 내 온라인상에서 다운로드되거나 판매되지 않음 △국가가 승인한 교회 서점에서만 성경 판매 가능하며, 가정교회들은 자신들의 통로를 통해 성경을 판매하고 있음 등이다.



# 초강력 민족주의 정부의 기독교 배척




오픈도어선교회는 "민족주의가 점차 강화 되면서 국수주의 태도를 취하는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국수주의 체제에서 선량한 소수자 그룹들은 위협적 존재로 여겨질 뿐 아니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포기하거나 심지어 나라를 떠나게 되는 폭력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기독교 인구가 소수인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은 정부와 사회로부터 서양인이나 이방인이라고 공격을 당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인도의 예를 들며, "인도는 인도인민당(BJP)이 집권한 이래 점점 더 극단적인 과격 힌두주의의 경향을 촉진하고 있다. 그래서 인도인이 되려면 반드시 힌두교도가 되어야 한다고 할 정도"라며 "29개 주 중에서 8개 주는 반개종법을 통과시켰다. 반개종법에 의하면 개종하려는 사람은 지역 관청에 한 달 전에 통보를 해야 하고 정부의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기관에 행해지는 근거없는 고발과 모함의 사례도 공개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인도에서는 지난해 테레사 수녀가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 한 지부가 소속 수녀와 직원들이 아동 인신매매를 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하면서 이 선교회가 운영하는 모든 기관은 검열을 받게 되었다"며 "인도에서는 새로 제정되거나 개정된 법에 의해 기독교가 세운 학교, 병원, 고아원, 자선기관 그리고 교회와 같은 소위 '외국' 기관들은 종종 공격 대상이나 폐쇄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보고서에는 2014년 5월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래,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 강도는 더욱 거세졌다고 지적하고 "힌두 과격분자들은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삼아서 폭행하고 마을에서 쫓아내는 과정에서 폭도가 폭력 사고를 일으키더라도 경찰이나 지방 관리 같은 정부 기관은 무처벌로 다루는 일이 많다"며 "최근의 추세는 교회 지도자뿐 아니라 그의 아내와 심지어 어린 자녀들을 협박하고 강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근래 공식적으로 접수 된 사건만 최소 1만2500명의 기독교인과 100여 개의 교회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은 사건까지 계수하면 얼마나 많은 숫자가 될 지 알 수 없을 정도다.



# 아프리카 인종 청소 자행 여전



이외에도 이번 보고서에서는 기독교 박해에 있어서의 특징으로 △중동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으로 과격 이슬람 세력의 확산 △중앙아프리카 풀라니 족의 준동 △종교 배척에 의한 인종청소 등을 꼽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은 약화되었으나 사하라사막 이남으로 그들의 메시지가 설득력을 얻고 수많은 무장 세력을 출현했다"며 "시나이 반도 이슬람 무장 세력은 이집트 기독교의 말살을 맹세했고, 소말리아의 무장 세력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투요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을 피로 물들인 이슬람 무장 단체 풀라니 족의 준동은 주변 중앙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천 명 이상이 희생됐고, 케냐,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수단 등에서 경쟁자나 종교가 다른 부족들을 몰아내기 위하여 인종청소, 종교청소라는 명목으로 학살과 만행이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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