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소외된 이웃과 함께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1월 29일(화) 07:29
우리 사회는 지금 커다란 혼란과 갈등의 도가니 속에 빠져 있다. 이념적 충돌, 경제적 격차,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 성차별로 인한 고통, 노동자들의 극한적인 투쟁, 그리고 장애인, 이주외국인, 탈북인, 동성애자 등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약자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치유와 화해의 복음정신으로 상처를 싸매주고 사회통합의 역할을 하는 일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교회가 설 자리는 어디인가?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은 그 자리가 '여기'라고 말씀하고 있다. 예수님의 선교 활동을 통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는 장애인, 병자, 창기, 세리 등 언제나 사회적 약자와 소외받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셨고, 그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셨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대제사장, 바리새인, 서기관 등 지도층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런 행동을 달갑게 보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율법을 내세워 예수님에게 대들었고, 올무에 빠뜨리려고 하였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님의 말과 행동은 신앙실천의 핵심적인 근거이다. 사랑이 메말라 냉냉해지고 마음이 거칠어질 때, 따듯하고 훈훈한 기운이 나올 수 있는 곳은 예수님의 약자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인과 교회밖에 없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새로운 출발, 만물의 소생을 알리는 날이다. 성경 말씀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면서 편견과 왜곡, 무시와 차별과 소외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자그마한 사랑을 나누는 일이야 말로 주님을 닮는 길이요, 신앙을 성숙시키는 일이요, 모두의 마음을 하나되게 하는 일이다. 설날을 내 신앙 실천의 새로운 출발일로 삼고 올 한 해 충성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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