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의 보화를 찾는 이들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9년 01월 25일(금) 10:00
예수님은 값진 재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비유로 복음을 설명하기도 하셨다. 밭에 숨겨진 보화를 찾은 사람,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 땅에 보물을 쌓은 사람, 하나님 대신 재물을 섬기는 사람, 재물을 아깝게 여기는 청년,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약한 사람, 재물을 허랑방탕하게 낭비한 작은 아들, 불의한 재물에 충성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덕분에 우리는 복음서에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비유는 인상적이다. 그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샀다. 그 사람은 밭보다 보물에 관심을 두고, 보물을 소유하기 위해서 밭의 주인이 되었다.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값진 진주를 사는 상인도 같은 이야기이다. 이들은 하늘나라의 기쁨을 보물로 알아 본 사람들이다. 하늘나라를 위해서 힘껏 노력하는 이들이다.

우리 총회에도 전심전력을 다하여 하나님의 보화를 찾는 일꾼들이 많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 열악한 환경에서 수고하는 일선 선교단체의 실무자들, 교회를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하는 노권사님들, 교회를 쓸고 닦으며 아름답게 가꾸는 사찰집사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수많은 일꾼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이들의 수고 덕분에 총회와 68개 노회, 9096개 교회가 하늘의 보화를 나누고 있다.

91개 국가에서 수고하는 총회 파송 선교사들도 그 중의 하나다. 총회가 파송한 선교사는 2019년 1월 4일 현재 821가정의 1547명이다. 이 중에 장기선교사는 588가정의 1122명이고, 수습선교사는 167가정의 327명이다. 장단기 전문인 선교사는 38가정의 66명, 자원 혹은 견습선교사는 15가정의 26명이다. 그 외에 고문(명예)선교사, 현지선교사, 위탁선교사, 에큐메니칼선교사 등이 13가정의 17명이다. 이들이 하늘나라의 보화를 찾아서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고하고 있다.

전문인 선교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학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들은 목사고시에 합격하고 목사로 안수를 받았다. 총회 세계선교부에서 실시하는 4주간의 업무교육을 마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노회에서 선교목사로 파송을 받았다. 파송식도 갖고 총회장 명의의 파송장을 받은 뒤 현지에서 2년간의 수습선교사 과정을 마치고 정규 선교사로 사역한다.

한 사람의 선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 10여 년이 넘는 긴 기간이 소요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존재이다. 비용도 상당하게 들어간다. 선교사 한 가정을 파송하기까지는 파일럿 한 명을 키우는 비용만큼 들어갈 것이다. 총회를 통해서 파송 선교사 생활비로 해마다 240억 원 이상 지출한다. 이들 1547명의 총회 파송 선교사가 곧 보물이요, 이들의 네트워크는 곧 보물상자인 셈이다.

선교사들 중에 질병이나 사고로 고통을 당하는 이들도 있다. 몇 나라에서 입국거부로 귀국하는 선교사도 있고, 출구전략을 세워야할 나라도 있다. 총회는 사고에 대비하여 여행자보험 겸 실비보험을 단체로 가입하는 대책을 마련하였다. 멤버 캐어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요청된다.

총회 세계선교부는 총회 파송 선교사의 선발, 훈련, 파송, 관리, 철수의 과정을 리뷰하고 선교 현지의 재산관리 방안이나 현지선교회의 법인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해서 근본적인 점검과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선교와 관련된 정책과 기구를 개혁해야 한다. 보물같은 선교사 네트워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이들이 풍성한 보화를 갈무리하도록 지혜를 모아서 뒷받침해야 한다.

변창배 목사/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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