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대립하는 양측, 깊은 불신 속 견해차 팽팽

서울동남노회(명성교회)수습전권위, 3인 소위 구성해 화해 조정점 찾는 활동 시작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01월 18일(금) 15:04
지난 15일 열린 서울동남노회(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는 판이하게 갈려있는 양측의 의견을 우선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좌는 오전 간담회에 참석한 고대근 목사(중앙) 측의 3인 대표들, 사진 우는 오후 간담회에 참석한 김수원 목사(중앙) 측의 3인 대표들.

양측으로 갈라져 파행을 겪고 있는 서울동남노회의 수습을 위해 양측을 직접 만나 간극을 조정할 소위원회가 구성됐다.

'화해조정'을 우선순위에 둔 총회 서울동남노회(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채영남)는 지난 15일 양측의 대표자 3인이 각각 출석한 가운데 견해를 청취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 열린 103회기 2차 회의에서 손달익 증경총회장, 차주욱 장로 부총회장, 강상용 장로 등 3인을 위원으로 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화해 조정점을 찾는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는 오전 11시에 고대근 목사, 김용석 목사, 김재복 장로가, 오후 1시에는 김수원 목사, 어기식 장로, 이용혁 목사가 각각 참석해 양측의 입장과 소견을 피력했다.

간담회에서 양측은 노회가 파행돼 중단된 행정처리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교회들이 늘고 있다며 노회 정상화의 시급함을 강조했지만, 극단에서 대립하고 있는 양측의 입장차와 깊은 불신의 골만 드러냈을 뿐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쪽은 '노회 분립'을, 다른쪽은 '1교회 당회 배제'라는 요청을 했다.

고대곤 목사 측은 "양측 불신의 골이 너무 깊고,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여러 번 건넜다"며, "특별법 적용이든, 일정기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당회 수, 세례교인 수에 맞춰 분립을 해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전했지만, 수습전권위원회는 "서울동남노회 교회수가 기도처를 포함해 120여 개 정도이고, 분립할 경우 노회를 구성하는 기본조건인 '30당회'에 못미치는 것을 감안, 분립은 불가능할 것"으로 의사를 내비쳤다.

김수원 목사 측은 "원칙과 규정대로 진행되길 바랐지만 힘의 논리, 1당회의 독주 등으로 무시됐고, 한 교회 입장이 너무 부각되다 보니 공정성이 상실됐다"며, "명성교회 당회의 배제를 요청"했지만, 수습전권위원회는 "명성교회의 당회가 빠지면 정족수가 되지 않을 것이며, 정족수에서 보류시키는 등의 조치는 적법성을 불안정하게 해 원인무효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고대근 목사측은 '사고노회 지정, 위원회 직권으로 수습안 제시'를, 김수원 목사측은 '명성교회를 바르고 건강하게만 세워달라'는 요청을 수습위원회에 요청했다.

이날 수습위원들은 "양측이 쟁점만 가지고 각자가 옳다고 주장한다면 수습위원들의 존재 이유가 없다"면서 "쟁점을 두고 계속 평행을 유지한다면 2,3년이 지나도 똑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양측이 '자신들의 요청 사항을 수용한다면 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양측에 "타겟을 정해놓고 서로 '여기는 안된다'고 하면 안된다. 수습전권위원회는 법도 지키며, 교회를 살리자는 입장을 가지고 출발했다"며, "십자가는 자기 희생이고 자기 비움인데, 양측이 스스로 희생하면서 교회와 노회를 정상화 시켜야하겠다는 생각으로 피흘리신 주님을 생각하며 과감하게 안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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