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분쟁 최대 원인은 재정과 인사, 행정 전횡"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상담소 지난해 상담결과 분석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1월 08일(화) 16:39
지난해 교회 분쟁의 가장 큰 요인은 특정 인물에 의한 전횡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예전 교회분쟁을 겪었던 한 교회의 모습.
지난 한해 동안 교회 분쟁을 일으킨 가장 큰 요인은 특정 인물에 의한 인사 및 행정, 재정적 전횡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박종운 방인성 윤경아)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지난해 117개 교회를 대상으로 총 209회 진행한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 분쟁의 유형을 통계화하고 그 경향을 분석해 지난 5일 언론에 배포했다.

이번 분석을 통해 가장 많은 교회분쟁 유형으로 꼽힌 것은 '재정전횡'과 '인사 및 행정 전횡'으로, 전체 상담 교회 117곳 중 21곳과 19곳에 이를 정도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목사나 장로 등 특정 인물의 전횡으로 인한 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최근 몇년에 걸쳐 교회 내 가장 큰 문제가 되어 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상담소는 이러한 결과는 "교회 안에서 목회자에 의한 전횡이 가능한 것은 목회자에게 집중된 교회 내 권한이 권력으로 변질된 결과"라며 "교회상담을 진행한 대다수의 교회에서 인사 행정 재정운영의 최종 결정권을 목회자가 독점함으로써, 목회자 본인이나 가족 및 주변인에게 유리하게끔 교회가 운영되었고 이에 따른 부정과 다툼이 교회분쟁으로 확대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재정과 인사, 행정전횡은 분쟁의 핵심이자 또다른 분쟁을 야기하는 시작이 된다는 것도 상담결과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교회상담소는 "특정인물의 전횡은 또 다른 분쟁을 파생하는데 이 중 세습 문제가 1년간 총 35건 상담으로 1위였고, 그 다음으로 성폭력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상담 결과 분석에서는 교회 분쟁에 있어 교회를 치리해야 하는 노회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회상담소는 "올해 117개 교회를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되었는데 이중 노회의 도움을 받아 교회분쟁이 수습 절차를 밟고 있는 사례는 단 2개 교회에 불과하다"며 "목사 중심의 조직인 노회 구조상 노회 소속 목사들은 동료 목사에 대한 권징을 꺼려하였고, 교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도리어 노회가 분쟁 유발에 동조한 사례도 있었다.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노회 조직만으로는 목사의 권한을 규제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노회 더 나아가 총회 안에 교인들, 여성, 청년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된다면, 목사로 인한 전횡이 조금 더 규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상담결과 분석에 따르면 장로는 목사의 부정에 동조하는 가장 유력한 직분이라는 통계가 있어 대안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분쟁을 유발하는 직분은 담임목사가 58%로 가장 많았으며, 분쟁 유발에 동조하는 직분 중 장로가 39%로 가장 많았다.

끝으로 교회상담소는 교회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견제 시스템의 부재는 교회분쟁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교단은 교회의 민주적 구조를 고민하고,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을 내려놓으며, 교인들은 목회자를 적절히 견제함과 동시에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올바른 신앙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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