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재조명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1월 07일(월) 15:42
조국의 독립을 외치던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요즘 '유관순 열사'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어린 시절, 3.1운동을 언급할 때마다 빼놓지 않았던 인물이 유관순 열사다.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연행돼 3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으로 숨졌던 대표적인 기독교 독립운동가 중의 한 사람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천안시가 가장 먼저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추진하고 무궁화공원 유치와 대한독립만세길 조성 등을 천명하고 나섰다. 또한 미국 뉴욕에서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뉴욕주의회에 상정해 놓은 상태다. 이미 지난해 3월 뉴욕타임즈가 인터넷판 첫 페이지에 기획연재 '간과된 여성들' 시리즈의 하나로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는 장문의 부고기사를 실어 재조명한 바 있어 이러한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전국에서 일어난 3.1만세운동은 우리 민족이 자주국임과 자주민임을 만천하에 천명하는 사건이었고 핍박받은 백성들이 조직적인 저항운동을 펼쳤던 사건이었기에 역사적인 의미는 너무나 깊고 넓다. 그러나 우리가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는 이유는 당시 3.1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한 믿음의 선배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앞장섰다. 당시 기독교가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독교인이었던 유관순 열사에 대한 역사적인 재조명도 이러한 측면에서 되짚어 봐야할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교단과 연합기관별로 다양한 기념행사와 세미나, 기념사업 등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행사와 사업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한국교회에는 3.1운동의 정신을 실천하는 제2의 유관순 열사가 더 요청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