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정확해야, '착한' 정책 나온다

교단 통계 역사, 1907년부터 이어져… 1월 1일부터 전국교회 대상 통계입력 실시 중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01월 07일(월) 10:00
독노회록에 실린 '장로공의회 통계보고표'.
교단의 교세통계는 교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각종 정책을 입안하는 데 기초자료가 된다. 세례교인·원입교인 수, 연령별 교인 수 등의 교인 분포는 미래 변화를 예측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으며, 교회 재정 규모는 상황별 자립지원 정책을 펼치는데 기초 자료가 된다. 노회와 교회의 규모에 따라 총회총대 수, 노회총대 수를 산출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개 교회의 상황을 숫자로 나타내는 통계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교단의 통계 역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독노회가 시작된 1907년부터다.

'예수교장로회대한로회 제1회의록' 42쪽에 보면, '장로공의회 통계보고표'(1907년 6월30일 기준)가 실려 있다. 당시 통계는 목사, 조사, 매서인, 장로, 지교회, 회당 수를 비롯해 성찬참례인 수, 원입교인 수, 소학교 수, 연보 금액 등을 5개의 지역으로 구분해 기록하고 있다. 첫 보고자료임에도 불구하고 1907년 통계뿐 아니라 1905년, 1906년을 포함한 3년치의 통계가 함께 수록됐다. 2회 통계보고는 지역이 좀더 세분화돼 경기, 남평안, 북평안, 황해, 남전라 등 8개 지역으로 구분되고, 남전도인·여전도인의 숫자도 등장하며, 신학도와 중학교, 대학교 수도 통계에 잡혔다.

이후 교회 상황을 수집하는 항목은 해를 거듭할수록 세분화 돼 왔고, 요즘은 교인들의 연령별 통계도 수집 중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새해의 첫 시작을 지난 해의 교회 상황을 살피는 것으로 출발한다. 지난 한해 동안 교회 구성원, 재정, 부동산, 국내외선교 등의 변동상황을 꼼꼼히 수집함으로써 교단 정책 수립의 기초로 삼는다.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가 되는 2018년도 교세 통계 작성이 1월 1일 시작됐다. 총회 통계위원회(위원장:이정규)는 오는 3월 말까지를 교세 통계의 입력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9000여 교회에 '2018년 교세'를 꼼꼼하고 정확하게 입력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위원장 이정규 목사(수도교회)는 "2000년 이후 한국교회는 급격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와 저출산 등으로 교인들의 주일 출석율과 헌금이 감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감소한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담임목사님들은 괴롭다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며, "정확하고 사실적인 통계보고가 아니라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전년의 통계를 통해 평가, 반성, 결단을 하며 내년을 계획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목사는 "총회는 전국교회가 보고해 준 통계자료를 근거로 정책을 수립하며, 교회의 실상을 보며 미래를 설계한다"며, "올해는 전국교회가 한 교회도 빠짐없이 교회의 상황을 정확하게 입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세통계 항목은 기본정보를 비롯해 교역자와 제직, 부목사 등록, 교인수와 신급현황, 교회학교, 결산내역, 개척교회와 교회부동산, 국내선교비 지원현황, 세계선교비 등 크게 9개 부문으로 통계를 수집한다. 특히 통계자료의 정확성을 위해 '원입교인'과 '세례(입교) 교인'을 분리해 입력해야 하며, 교인도 연령대별로 통계를 입력해야 한다.

총회 홈페이지(www.pck.or.kr)에서'담임목회자' 혹은 '교회접속코드',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접속해 진행하면 된다.

개교회가 입력한 통계는 68개 노회의 검수를 거쳐 총회로 보고되며, 이 통계 결과는 오는 9월 열리는 104회 총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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