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逃亡者)

[ 가정예배 ] 2019년 1월 7일에 드리는 가정예배

서규석 목사
2019년 01월 07일(월) 08:32
▶ 본문 : 요나 1장 1~3절
▶ 찬송 : 449장


사람이 죄를 지으면 도망자가 된다.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편하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론가 도망을 해야 하고 어디론가 몸을 숨겨야 하는 것이 도망자의 본성이다. 하지만 도망자는 결국 붙잡히게 되어 있다. 여기 당대의 유명한 도망자가 있는데 그의 이름은 요나이다. 도망자 요나를 통해 몇 가지 교훈을 삼고자 한다.

사명을 받은 요나

인간은 사명으로 사는 존재다. 사명이 없거나 끊기면 삶의 의미도 상실하게 된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사명을 주셨다. 그 사명을 받은 것을 귀하게 여겨야 하는데 오히려 요나는 사명을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 사명이 싫게 느껴졌다. 요나는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은 명령을 내렸지만 요나는 거부했다. 사명은 내가 판단하는 게 아니다. 그 사명을 평가할 자격이 우리에겐 없다. 사명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 마땅히 해야 하는 그 일을 거부하는 이 지점에서부터 요나는 도망자가 된다.

다시스로 가는 요나

이제부터 요나는 본격적인 도망자로 전락한다. 모든 계획을 본인 자신이 주도면밀하게 수립하고 행동에 옮긴다. 요나에게 있어 그 어느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회피하려는 마음밖에 없다. 가라고 하는 곳 말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도망이다. 니느웨 말고 반대편 다시스로 가는 것이 요나의 머리에서 나온 최상의 방책이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시야에서 벗어나려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게 되면 일단 주님의 낯을 피하고자 한다.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고 예상하지 않는 일이 터지게 되면 주님은 안중에도 없다. 모든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 고난과 그 사명 속에 계시는 주님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적인 생각이 앞서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이 잘되고 잘 풀리기를 바란다. 사명을 어기고서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 인간의 얄팍한 마음이다.

하나님 떠나는 요나

인생을 개척한다고 하는 이들은 자기 자신을 믿는다. 자기의 생각, 의지, 능력을 의지한다. 자기 자신은 무엇인가 해낼 것 같은 영웅심에 사로잡힌다. 이것은 긍정이나 열정과는 다른 개념이다. 할 수 있다 하는 것도 주님 안에서 가능한 것이지 인간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요나는 가장 교묘한 지혜를 짜낸다. 그것은 하나님을 떠나보는 것이다. 어디론가 몸을 숨겨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 옛날 어릴 적 숨바꼭질에 불과 한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알고 계신다. 그분의 눈동자는 온 세계에 미친다. 불꽃같은 눈동자로 바라보시는 주님 앞에서 도망자는 없다. 하나님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분 앞으로 더 가까이 나아감이 사는 길이다.

오늘의 기도
많은 것을 가졌으나 주님 앞에서는 그 무엇도 유익함이 없음을 알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 한분만으로 만족함을 누리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규석 목사 / 동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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