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대순성주회'에 매각 우려

법인이사회 대순성주회 관계자 이사 선임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1월 04일(금) 15:05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를 기반으로 기독교 건학 이념을 계승하며 목회자를 배출해온 안양대학교가 대순진리회에서 내부 갈등으로 분열돼 나온 '성주회'에 매각 시도가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및 신학대학원 교수들은 지난 12월 31일 성명을 발표하고 학교 매각 사태 논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매각 음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2018년 12월 우일학원 법인이사회에 새로 영입 시도된 2명이 대순진리회 소속으로 밝혀졌고, 8월 법인이사회에서 선임된 2명 역시 같은 종파 소속임이 알려져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과 '한구석밝히기정신'을 전면 부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건실한 우리 학교(안양대)를 대순진리회에 팔아넘기려는 획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들은 "법인이사회와 김광태 이사장은 대순진리회와의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하며 이사회가 매각과정을 밝히고 금전 거래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교 동문과 재학생, 교수 및 관계자들로 구성된 안양대학교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이은규 목사)는 지난 12월 28일부로 학교 매각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도 2일 '안양대학교 타종교 매각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사학을 마음대로 매매하는 불법 부당한 행위 근절을 위해 국회를 통한 사학법 개정 등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교연은 "기독교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숱한 목회자를 배출해 온 안양대학교가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대순진리회 계열의 대진교육재단에 매각하려는 시도에 대해 본회는 기독교대학의 건학 이념에 대한 심각한 훼손일 뿐 아니라 종교간 마찰과 분쟁의 소지가 될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매각 음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일 우일학원이 이 같은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끝내 외면하고 타종교에 기독교대학을 매각하고, 교육부 또한 이를 수수방관한다면 해당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뿐 아니라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이를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일학원 법인사무처 관계자는 "공식 입장이 없다. 이와 관련해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했고, 대순성주회 관계자는 "잘 모르는 일이다. 할 말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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