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벽을 넘는 기독문화의 해 되길

2019년 기독교 문화 전망(2) CCM, 영화 부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1월 09일(수) 09:00
올해 3월 중 개봉될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용서를 위한 여행' 이미지 일러스트.
지난주 '2019년 기독문화 전망' 공연과 출판 분야에 이어 CCM 분야와 영화 분야의 전망을 이어간다. CCM 분야는 최근 몇년간 기독문화 분야 중 가장 쇠퇴한 분야로 올 한해에는 비약적인 발전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기독 영화 분야에서도 거대 자본으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와는 또 다른 방향에서 수준 높은 영화들이 제작되고 배급되어 교인들의 신앙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해본다.

4개국 로케를 추진 중인 다큐멘터리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 포스터.
#CCM계

지난해 1∼11월까지 국내에서 발매된 CCM 앨범은 3800여 장이며, 그중 85%는 5곡 미만의 곡이 수록된 싱글앨범이었다. 정확한 매출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대략 5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음반시장에 비하면 민망한 수준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과 명암이 대비되는 가운데 한국 CCM의 쇠퇴는 상대적으로 더욱 초라해보이기까지 한다.

CCM에서는 여전히 예배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7년 차트의 톱100 중 94%가 예배곡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7%로 소폭 감소한 점은 CCM이 음악적으로는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올해에도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CCM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반 홍보 플랫폼은 역시 '유튜브'가 될 전망이다. 대중문화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화시장의 절대강자로 떠오른 유튜브는 단순 음악 플랫폼으로서도 국내 1위 기업인 멜론을 뛰어넘었다. 올해에도 CCM 가수들이 유튜브를 통한 음원 발표 및 홍보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CM 가수 중에서는 염평안, 김복유 등이 유튜브를 잘 활용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염평안의 경우 '요게벳의 노래'가 조회수 110만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묻은의 '교회는 요새 습해요'라는 곡 등이 목회지 대물림 문제를 꼬집는 등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런 교회 내부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이 올해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독재시대에 가스펠송이 민주화운동의 의지를 담았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스코프 콘텐츠사업팀의 송재호 팀장은 "2019년도 CCM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문 공연장이 있어야 하고, 또한 앨범의 기획 홍보, 디자인 분야에서 실력있는 일꾼들이 배출되어야 한다"며 "이외에도 CCM공방 등의 팟캐스트 등에서 좋은 CCM과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있는만큼 CCM에 대한 교인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영화계

영화는 일반 대중들이 가장 적은 돈으로 2시간여의 시간동안 창작물을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 분야다. 그 만큼 영향력도 강하다. 최근에는 일반 극장에서 신작을 상영하는 방식을 뛰어넘어 미국의 넷플릭스 같은 유료 동영상 서비스 회사는 1만원 가량의 한달 회원료만 내면 영화와 TV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화가 소비되는데 있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서비스지만, 가입자 5700만 중 1800만명이 해외 구독자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미국 방송 업계를 넘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기세다.

이러한 변화의 한복판에서 자극성과 화제성에서 불리한 기독 영화들은 제작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고, 설사 어렵게 제작이 되더라도 거대 자본에 의해 상영관 독점이 이뤄지는 현실에서 개봉관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영화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어 때로는 예상보다도 훨씬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기에 교인들은 특히 기독영화에 많은 격려와 관람으로 힘을 실어주는 행동이 필요하다.

최은 박사(영화평론가)는 "대형배급사와 제작사 등 자본의 힘으로 스크린 수를 독차지 하는 등의 행태로 관객들은 알게 모르게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강요된 선택을 받게 된다"며 "대중영화는 관객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기독교인들이 좋은 기독교 영화를 보아야 영화계 전반이 바뀐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미국 중국 일본 및 북한 4개국 로케를 추진 중인 다큐멘터리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이 3월 1일 개봉이 예정되어 있고,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일본 전역을 여행하면서 '식민 지배'라는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일본을 용서하기 위한 시도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이성수 감독의 '용서를 위한 여행'도 3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등 3.1운동 100주년과 관련한 영상물들이 제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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