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베노~(안녕하세요)

[ 목양칼럼 ] 이정곤 목사2

이정곤 목사
2019년 01월 11일(금) 09:18
우리교회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매년 서울 광장동에 있는 재한몽골학교 학생 20여 명을 초청해 1박2일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그 때와 형태가 달라졌지만, 당시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싶다. 초청받은 몽골 학생들은 한국의 기독교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경험하게 됐는데, 학생들은 그 동안 학교에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이 경험을 가장 추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금요일 오후 5시부터 토요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됐다. 먼저 학생들이 교회에 도착하면, '센베 노?(안녕하세요)'하며 따뜻하게 환영한다. 이 낯선 발음의 인사를 함으로써 우리는 설레이고, 즐겁고, 소망이 넘치는 주의 은혜의 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배정된 몽골학생 두 명은 자신들을 섬겨줄 교인 가족과 기념촬영을 한다. 그리고 가정에 도착해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데 초점을 맞춘 가정예배를 드린다. 이어 집 안에서 놀이, 비즈공예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때론 63빌딩 견학, 서울 야경 구경, 유람선 타기, 산책,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기 등 야외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각 가정이 자율적으로 정하는데, 우리교회는 그 기간 중 아동부 겨울 수련회를 연적도 있다. 몽골 학생들은 뜻밖에 굉장히 활동적이고 적극적이었는데, 우리 학생들이 오히려 이끌림을 받는 분위기였다. 한번은 국악공연을 보기 위해 단체로 KBS홀에 갔었는데, 우리 학생들은 얌전히 앉아서 관람하는 반면, 몽골 학생들은 공연 내내 흥에 겨워 몸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어를 매우 빨리 습득하고, 발음도 비교적 정확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물론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학생들은 서툴지만 말이다. 또한 그들은 모든 육류를 좋아하고 잘 먹는다. 과일도 좋아한다.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아이들은 야채와 김치를 잘 먹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채소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충치가 많아 단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눈치였다.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얻게 됐다. 예수님께서 우리 집에 방문하신다는 생각으로 맞이하는 섬김의 훈련,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훈련, 신앙 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신앙공동체 훈련, 장래를 생각해 보는 훈련, 동북아시아를 품어 보는 글로벌 훈련, 새로운 형태의 선교 훈련 등이다. 항상 만남 속에서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을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정곤 목사 / 당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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