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채비

[ 독자시 ]

황종상 목사
2018년 12월 31일(월) 10:24
겨울채비

황종상 목사(새동산교회)



나무는

겨울채비를 마쳤다.



익숙했던 것들과

헤어짐의 아쉬움도 있지만

또 다른

생명의 부활을 위해

몸집을 가볍게 하고

추위를 견딜 채비를 한다.



푸르디 푸른

싱싱한 잎도 내려놓았다.

울긋불긋한 화려한

단풍마저도 내려놓았다.



고난의 겨울을 견디고

다시 만나자 약속하고

뼈대만 남은 앙상한 가지는

인고(忍苦)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머잖아

따뜻한 봄바람

남으로부터 불어오면

헤어진 잎들과

기쁨의 만남

다시 있을 그날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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