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듀 2018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8년 12월 25일(화) 11:56
2018년이 지나고 있다. 보수적 정권이 촛불집회를 통해 막을 내리고 비교적 진보적 정권이 국정을 운영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였던 이들이라 국민의 기대도 컸으나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아쉬움이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최저임금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소득을 더 감소케 했다. 진보정권이 들어와 국민들의 주거가 안정될 것을 기대하였지만 오히려 부동산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국제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보수정당인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어, 미국의 대북 정치는 강경일변도로 변할 것이며 이에 남북문제는 더 경색될 것이라 예측하였으나, 오히려 전례 없이 남북의 거리가 더 좁혀지게 되었다. 물론 남북 간에 앞으로 해결하여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왠지 모르게 남북문제는 미국의 어느 정권에서보다 더 부드러워질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2018년의 교회 내의 상황도 이런 모습에서 멀지 않다. 사회를 향한 한국교회 내의 상이한 목소리들이 난무했던 한 해였다. 촛불집회에 대한 평가도 갈리었고, 남북문제에 대한 의견도 같지 않았으며, 총회의 주요 결정들에 대한 상이한 생각들이 대치하였던 기간이었다. 이와 같이 교회의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아 뭐가 뭔지 모르는 일들이 계속된다면 교회에 소속되기 싫어하는 가나안 교인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2018년은 사회 각 분야에서 아마추어리즘을 벗지 못한 모습들이 자주 비추어졌다. 어떤 정책적 결정이나 판단을 내리려면 상황을 잘 분석하고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정리하여 진행하여야 하는데, 모든 일들이 깊은 생각과 논의 없이 졸속으로 결정되는 때가 많았던 것 같아 보인다.

대중들은 포퓰리즘에 휘둘려 행동할지 몰라도, 국가와 교회의 주요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이 말과 행동이 나에게 얼마나 유익이 되는가 하는 잣대로 평가하기보다는, 그러한 행동이 국가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떤 유익이 될 것인가라는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귀기우려 소통해가며 균형 잡힌 결론을 붙잡아 단안을 내리는 2019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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