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토로마을로 가는 청년들

[ 청년예수 ] 다이나믹 청춘기획단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9년 01월 02일(수) 10:00
지난해 1월 23일~2월 1일 9박 10일 동안 진행한 전국 어르신 하모니 투어.
"우리가 살아가는 100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이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우리 청년들의 꿈은 어떠한 직업이 아니라 가치관을 실현하는 것이어야 할텐데 어떻게 하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N포세대' '취업난' 등의 단어가 이 시대 청년상을 대표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기에 급급한 것은 크리스찬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바쁜 이들의 마음 한 구석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삶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이색적인 도전과 활동들을 펼치며 선한 영향력도 전달하는 크리스찬 청년들이 있다. 다이나믹 청춘기획단(단장:박아론)이 주인공이다.

현재 활동 중인 다이나믹 청춘기획단 4기 멤버. (1기가 초기 2년을 활동했다.)
힘들고 억눌린 '아프니까 청춘'이 아닌 '즐기는 청춘'을 보내기 위해 여러 이색적인 활동을 기획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20대 청년들이 있다. 자신만의 풍부한 인생스토리를 만들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다이나믹 청춘기획단. 올해 5년차를 맞은 다이나믹 청춘기획단은 건강한 크리스찬 청년들로 따뜻함이 필요한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찾아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도 한다.

팀명 '다이나믹 청춘기획단'에서 볼 수 있듯 10명 가량의 청년들은 매년 이색적인 도전을 해왔다. 대청봉에 소나무를 심기도 하고, 무인도에서 3박 4일을 지내기도 하며, 서울에서 춘천까지 2박 3일간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부모님의 옛 사진들로 만든 영상을 선물로 줘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대학교 캠퍼스에서 100인의 인생을 전시하는 등 때로는 무모해 보이지만 청년 시절에 잊지 못할 경험들을 하며 자신감을 높이고 스스로 가치관을 확인하는 기회들을 만들어왔다.

지난 8월 6~7일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한 '와이키키 캠핑'
열정적인 도전과 함께 청춘기획단이 매년 실시하는 메인 프로젝트는 '아동 열정 캠프'와 '어르신 하모니 투어'다. 매년 여름이 되면 청춘기획단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찾아간다. 저소득·한 부모·차상위계층 가정의 아이들에게 무료 캠프를 열어 열정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아동 열정 캠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뚝섬유원지에서 직접 만든 팔찌와 부채를 팔고 수락산에서 얼음물 장사를 했다. 이 수익금으로 장소를 대여하고 마술사를 섭외해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2016년엔 '어르신 하모니 투어'를 기획해 후원금을 모아 판자촌 어르신들에게 연탄과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어르신들이 후원 물품보다도 직접 찾아온 것에 기뻐하는 모습을 본 청년들은 이듬해 9박 10일간 전국 노인정과 양로원 등을 찾아가기로 마음 먹고 2000km를 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드렸다. 하모니 투어는 계속돼 지난 해 2월 설 연휴엔 제주도의 독거노인과 홀몸 어르신들 1000여 명을 찾아뵙고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8월 6~7일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한 '와이키키 캠핑'
청춘기획단은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진 않지만 "우리는 교회 다니는 청년들"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월에 또 한번의 사랑을 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투어의 목적지는 일본 우토로마을이다.

우토로마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강제 동원돼 광복 후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피해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12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아파트 건설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한 청년들이 직접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2월 4~8일 우토로마을을 방문할 예정인 청춘기획단은 현재 '모자이크 액자'와 선물 주머니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000명의 사진이 들어간 모자이크 액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제작중이며 우토로 마을회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또한 후원자가 직접 마음을 담은 선물과 메시지를 준비하면, 청춘기획단은 이를 주머니에 담고 메시지를 일본어로 번역해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청년들은 이날 영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한국인들이 우토로마을을 잊지 않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우토로마을 방문과 관련해 청춘기획단 박아론 단장은 "우리나라에 토마스 선교사에 의해 복음이 들어온 것처럼, 우리가 우토로마을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것만큼 큰 선물이 있을까 생각해본다"며, "우리가 전달하는 작은 선물들을 통해 한국의 크리스찬 청년들이 우토로마을을 기억하고 있고 하나님도 우토로마을을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 다이나믹 청춘기획단 박아론 단장 인터뷰

"여러 대학에 강의를 다니며 만난 한 학생이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과 이색적인 활동을 많이 경험했어야 하는데 그저 남들처럼 지내다 졸업을 앞두게 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교육으로 배울 수 있는 한계점을 다양한 프로젝트와 액티비티 활동으로 극복해 전 세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단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이나믹 청춘기획단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주말엔 다이나믹 청년기획단을 이끄는 박아론(29) 단장은 청년기획단을 조직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 단장은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가치관을 찾아 행복을 지향하며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박 단장은 "젊은 시절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고 가치관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실현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라며, "이러한 과정이 각자의 인생의 나침반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청춘기획단이나 교회를 다니는 청년들이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 삶이 예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일반 친구들은 스펙을 쌓을 때, 우리 크리스찬 청년들은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시도해보며 복음을 전하는 일꾼으로 성장하는 것이 미션"이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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