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동반자... '과제' 아닌 '교회 본질'

국내선교부 정책협, 안교성 교수 황해국 목사 강의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2월 20일(목) 07:05
지난 18일 대전 반석전원교회에서 열린 총회 국내선교부 정책협의회에서 한국교회가 민족의 동반자가 되는 것은 교회의 과제가 아닌 본질적인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 안교성 교수(장신대)와 황해국 목사(세광교회)는 민족의 동반자로서의 한국교회의 역할과 영적 부흥을 위한 목회적 실천 방안에 대해 열띤 강의를 펼쳤다.

안교성 교수는 '민족의 동반자로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하며 교회가 민족의 동반자가 되는 것은 '과제'가 아닌 '본질적 요소'이고, 인간존재의 구속력 있는 '전제'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한국개신교가 민족종교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약자요, 소수였을 때는 개혁의 아이콘의 이미지를 나타내면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한국개신교가 막상 강자요, 다수가 되었을 때는 이익집단의 이미지를 나타내면서 수적 강세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을 상실했다"라고 진단한 후, "한국개신교가 점차 한국사회의 기득권층을 포함한 집단으로 확장되어가면서 개혁성을 상실하게 되었다"며 한국교회는 수적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이 반비례하는 역설 현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교수는 과거 한국개신교가 민족의 동반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로 '민족이 교회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한국교회가 민족의 동반자가 되려면 민족이 먼저 교회의 동역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교수는 한국교회가 민족의 동반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종교적 진정성'과 '사회적 책임성'을 모두 보여야 한다고 했다. 또 종교성에서만큼은 '탁월성'을 강조하면서도 사회의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안 교수는 "이제 한국개신교는 과거에 얽매여 단순히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세력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전향적인 입장에서 오늘날 분열과 갈등 속에 신음하는 한반도를 끌어안고 다양성 속의 일치를 도출해낼 수 있는 폭넓고 공평한 시각을 지닌 화해자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어온 한민족이 생존을 넘어 풍성한 삶으로 나가도록 한국사회의 삼대 과제인 민족, 민주, 민중 문제를 균형감과 현실감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의한 황해국 목사는 '영적 부흥을 위한 목회적 실천'을 통해 영적 부흥은 교회의 양적 부흥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건강한 신앙의 뿌리를 점검하고, 그 뿌리를 다시 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한국교회는 양적인 성장과 물질중심, 성공주의의 패러다임에 빠져 성장은 했지만 본래 한국교회가 가졌던 영성 형성과 영적인 부흥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면서 많은 문제를 양산했다"고 진단하며 "우리는 전통과 뿌리를 알고 각자의 신앙과 참 영성을 세워나가면서도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시대의 변화에 교회가 적응하고 또한 바르게 복음을 변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회가 이 같은 시도를 전개할 때 교회의 전통 영성과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읽을 뿐 아니라 목회자들은 교회를 바르게 섬기고, 다음세대를 위한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황 목사는 총회 주제인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와 관련한 주제 사업에 대해서도 "총회는 현시대의 상황과 영적인 흐름을 직시하면서 교회를 지키고 다음세대를 살리며 목회생태계를 복원하자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목회자의 영적인 지도력 회복과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회복하고, 핵심가치와 신념을 되찾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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