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님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동안교회, 전교인 택시 타기 운동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12월 17일(월) 07:19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지난 10일 택시 기사의 분신 사망이 발생하면서 이들을 향한 교회의 관심이 재조명 받고 있다.

카풀이란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같은 승용차를 타고 가는 승차공유서비스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의 요금은 택시의 70~80% 수준이며 하루 운행 횟수를 2회로 제한하는 등 수위를 조절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카카오는 서비스를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평북노회 동안교회(김형준 목사 시무)는 지난 11월 11일 전교인 택시 타기 운동을 진행해 주일 3부 예배(오전 11시 30분)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버스와 자가용 대신 택시를 타고 교회에 오며 택시 기사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다.

동안교회 성도들은 택시를 타고 오며 가능한 한 현금으로 비용을 결제하고 잔돈을 받지 않았다. 이후 택시가 교회에 도착하면 준비하고 있던 봉사위원들이 택시기사에게 교회 쇼핑백을 건넸다.

동안교회 쇼핑백에는 빼빼로, 운전용 장갑, 껌, 생수, 비타민 음료, 물티슈, 교회 소개 브로셔 등이 들어 있었다. 봉사위원들은 택시 기사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행복하세요, 안전운행하세요, 하나님이 기사님을 사랑하십니다" 등 축복의 인사를 건넸다.

전교인택시타기운동을 통해 성도들은 총 130여 대의 택시를 이용했다. 갑작스런 선물을 받고 놀란 택시 기사들은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행사 이후 평일에 교회로 전화해 감사 인사를 건넨 택시 기사도 있다고 전해졌다.

동안교회 담임 김형준 목사는 "택시 기사님들이 추운 겨울에 하루 장시간 일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도들이 택시를 타고 오는 그 시간만이라도 그분들이 따뜻함을 느끼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2년부터 10년간 회사 택시, 2002년부터 현재까지 개인택시를 운영해 온 이강윤 집사(동안교회)는 교회가 택시 기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동생이 울산에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1달에 1번씩 새벽기도회를 올 때 자가용이 아닌 전교인이 택시를 타고오는 운동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들었다"며, "동안교회뿐만 아니라 전국에 많은 교회들이 택시 기사들을 섬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택시기사라는 직업은 평소에 인격적인 대접을 받기 어려운데, 교회에서 인간적으로 대접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동안교회는 지난 20일 동대문구청을 시작으로 22일 서울역 쪽방촌, 26일 서울시에 성탄절 사랑의 쌀 나눔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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