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교회의 희망입니다"

동성교회 담임 김정현 목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2월 03일(월) 10:00
"1988년 태백의 광산촌에서 전임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교회가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청년들과 열심히 대화했어요. 대화를 하다보니 청년들을 알겠고, 교회의 미래도 보였고, 지금 교회가 위기를 겪는 이유도 보였죠. 청년이 교회의 희망입니다."

동성교회 담임 김정현 목사는 교회에서 청년을 살려야 한다는 목회철학이 분명한 목회자다. 동성교회 부임하기 전에도 청년사역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었다. 동성교회에 부임했을 때 청년부는 거의 무너진 상태였지만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부를 살려내고, 지금의 활발한 청년부로 성장시켰다.

김 목사가 설명하는 청년들로부터의 선순환은 이렇다.

"제 지론은 청년부가 잘 되면 교회가 산다는거예요. 먼저 교회 내 일꾼이 생깁니다. 교회 전체에 생기가 돌아요. 그리고 청년들이 결혼을 하면 아이들이 태어나고 세월이 갈수록 영아부, 아동부, 중고등부도 성장해갑니다. 청년들을 괜히 기둥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동성교회는 청년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았지만 교회 전체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뤘다. 2002년 김 목사가 부임할 때 200명 정도의 규모였던 성도들은 지금 출석교인이 장년만 1700여 명에 육박한다. 교육부서를 합하면 2000명이 넘는다.

이렇게 성장가도를 달리던 동성교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 2012년 청년부 담당 목사가 교회 개척을 할 때 지원하는 의미로 교인들을 함께 보냈을 때다. 청년 리더 82명 중 60명을 포함한 교인 150명이 따라나갔는데 핵심 일꾼들이 나가니 튼튼하던 청년부도 흔들리고, 교회 전체가 한때는 동력을 잃어 활기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1500명 출석하던 교인의 숫자는 1200여 명으로 줄고, 모임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숫자도 확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다시 원래 숫자를 회복하는 것을 넘어 1700명까지 늘고, 청년들의 참여도 예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우리 교회가 재정이 넉넉해서 청년들에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예요. 이건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한 것은 부모가 먹을 것 안먹고 자녀 교육시켰기 때문이거든요. 교회도 마찬가지예요. 교회 교육이 실패하는 것이 투자를 안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교회 밖에는 더 재미있게 놀 곳이 많아요. 교회가 관심을 보이고 투자해 보세요. 우리 청년들은 세상보다 교회가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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