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육, '쉼' 통해 회복하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13회 학술대회 개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11월 30일(금) 17:49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몰입하고 있는 한국 교육의 현실 속에서 '쉼이 있는 교육'은 과연 가능한가? 학원휴일휴무제, 학원심야영업제한 등의 법제화가 시도됐지만, 학원심야영업은 일부 시·도에서만 제한됐고 학원휴일휴무제는 교육감 선거 등 시기에만 반짝하는 단골 화두일 뿐 여전히 답보상태다.

이런 가운데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서는 '쉼이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학생들의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인 쉼의 권리에 대한 의미를 성경 속에서 찾고, 현재 한국 청소년들의 쉼의 실태를 조사하며, 쉼이 있는 교육을 위해 교육시민운동의 과제를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지난 11월 24일 장신대에서 열렸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가 제13회째로 개최한 이날 학술대회는 숭실대 김회권 교수의 '쉼에 대한 성경적 의미', 총신대 함영주 교수의 '한국 청소년들의 쉼 실태', 우석대 강영택 교수의 '청소년들의 쉼을 위한 제도화 필요성에 대한 탐구', 성균관대 유재봉 교수의 '쉼과 탁월성을 위한 교육', 장신대 박상진 교수의 '쉼이 있는 교육을 위한 교육시민운동의 진단과 과제' 등 5가지 주제의 연구발제가 이어졌다.

연구소는 개소 이래 매년 그 해의 가장 중요한 연구주제를 선정해 연구·발표하고 있다.

김회권 교수는 "안식일은 엿새 동안의 노동을 통한 과업성취를 수행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면서, "우리나라 공교육은 안식 없는 경주마 양성 과정으로 경도되어 있으며 국가가 독점하는 교육이데올로기는 성서적 기독교 신학적 관점에서 비판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함영주 교수는 "학생들이 학교생활 피로도 중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항목은 '성적의 압박감'과 '공부의 양과 시간'이었다"며, "대학입시와 성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적 구조와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학교생활 피로도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쉼이 있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들의 전반적인 인식전환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가 함께 수반돼야 한다"면서, "한국의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는 국가의 교육정책의 변화와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교육 주체인 학부모의 가치관이 변해야 가능할 것이며, 이렇게 될 때 쉼이 있는 교육도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쉼이 있는 교육을 위한 시민사회가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발표한 박상진 교수는 "쉼의 공간이야말로 창의력과 상상력의 보고이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조망하고 추스릴 수 있는 여백이 된다"면서, "안식의 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쉼이 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기독교교육시민운동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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