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과 결단의 달

[ 목회계획 ] 2019년 1월 목회계획

황영태 목사
2018년 12월 07일(금) 10:00
신년부흥사경회

성도들이 신앙을 새롭게 결단하기에 가장 좋을 때가 언제일까? 필자는 새해를 맞이할 때라고 생각한다. 물론 평소에도 각자 개인적인 삶의 계절이 있고, 어렵고 간절한 시기를 만나면 하나님을 따라 살기로 결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교인 전체가 같은 마음으로 신앙을 새롭게 다짐하는 때는 새해를 맞이하는 때보다 더 좋은 때가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할 때,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후 성도들과 함께 뉴욕 롱아일랜드 끝자락 몬탁(Montauk)에 가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를 맞이한 기억이 있다. 그 바닷가에 외로이 서 있는 오래된 등대 곁에서 우리처럼 해돋이를 보러 나온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 역시 한국사람들이었다. 미국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유독 한국 사람들에게 새해는 일상을 뛰어 넘는 새 날을 기대하는 뭔가가 있다. 새해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것 같은 뭔가를 느끼는 때임이 틀림없다.

성도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때에 하나님의 존전(尊前)에 앉아서 겸손히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한 해의 소원을 주님께 아뢰며 믿음을 결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목회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묵은 해를 흘려 보내고 맞이한 신년벽두에 신년부흥사경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아마 성도들은 이미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모여 올 것이다. 그들에게 들려지는 메시지는 하늘 보좌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사랑과 소망과 확신의 말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부흥사경회는 강사 선정이 중요하다. 물론 예산이 부족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직접 인도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특별한 때는 깊이 있는 말씀을 전해줄 좋은 강사를 주변 목회자들에게서 추천 받아 초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산은 성도들이 은혜 받으면 채워진다. 강사를 선정할 때는 새해 벽두이므로 너무 시끄럽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영혼 사랑의 뜨거운 열정을 가진 강사가 되면 좋겠다.

부흥사경회에 찬양이 빠질 수가 없다. 찬양은 하늘의 문을 열어주고, 성도들의 마음을 열어주어 말씀의 씨앗을 받기에 좋은 부드러운 밭이 되게 한다. 오늘날에는 날마다 새로운 찬양이 나오고, 은혜가 되는 좋은 찬양도 많이 있지만, 성도들은 익숙한 찬양이 아니면 은혜 받지 못한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새로운 찬양이 은혜 받기까지는 17번쯤 불러야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사경회에 부를 찬양은 미리부터 모임 때마다 부르면서 익히고, 준비하며 기다렸다가 맞이할 때, 기쁨이 배가 될 것이다. 음악은 세대에 따라 기호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새들백교회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는 "당신 교회에서 부르는 음악을 말해주면, 나는 당신 교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세대를 말해줄 수 있다"고 했다. 무조건 새 노래만 부르지 말고 세대에 맞는 찬양을 준비해서 부르도록 하자. 전문 찬양인도자를 구하기보다, 은혜로운 장로님 한 분이 찬양팀을 만들어 인도해 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시간은 언제가 좋을까? 요즘 직장인들은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습관이 되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래서 저녁시간에만 연속으로 3~4일 동안 집회를 하는 교회들이 많이 생긴다. 수요기도회보다 조금 늦게 저녁 8시쯤 시작해서 9시 30분쯤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반대로 연령대가 좀 높아지면 새벽시간을 선호한다. 3~4일은 자신들의 신앙을 위해 투자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왕에 신년부흥사경회라면 새벽 첫 시간, 세상에 발을 내닫기 전의 가장 귀한 첫 시간을 주님께 드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경회는 많은 교회들이 하는 흔한 프로그램일 수 있다. 그러나 흔하다고 해서 과소평가할 것은 못된다. 사람들의 마음은 형식에 익숙해졌을 때 비로소 열려서 내면적인 은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하루하루가 다른 급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 없으신 하나님의 말씀이 아닐까? 이 말씀을 붙들고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갈 때 교회와 성도들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황영태 목사/안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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