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배 모범 신선한 자극

총회문화법인 정책협의회, '문화 예배' 모범 제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1월 29일(목) 18:12
총회문화법인 정책협의회 개회예배 중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 집사가 연주하고 있다.
총회문화법인 정책협의회 개회예배 중 시를 낭송하고 있는 신용관 목사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박상자 집사.
총회문화법인(이사장:조건회, 사무총장:손은희)이 기획한 문화예배가 처음으로 정책협의회에서 소개되면서 문화목회와 문화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모델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모았다.

총회문화법인은 11월29일 동숭교회(서정오 목사 시무)에서 제103회기 정책협의회를 갖고, 문화목회와 예배의 실제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춤과 노래, 악기 연주와 시 낭송, 그림, 문화를 위한 기도와 말씀이 적절하게 융합된 문화예배를 참석자들과 함께 드리고 다양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예배'라는 제목으로 드린 개회예배는 김영권 목사(문화목회콜로키움 5기)가 총회문화법인과 공동 기획하고, 공연연출가인 이경배 전도사가 연출한 것으로 퓨뉴마발레단이 안무를 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 집사와 소울싱어즈의 신은총 전도사의 연주, 시인 신용관 목사의 시낭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한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서양화가 박상자 집사는 예배에서 영감을 얻어 성화로 표현하는 등 각 문화 분야의 달란트들이 다양하게 예배에 활용됐다. 예배 중 완성된 작품과 시는 정책협의회 후반부에 엽서로 만들어져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증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도자와 회중들도 이 세상의 피로문화, 왜곡문화, 물질문화, 소비문화, 환경문화, 분노문화, 다원주의문화에 대한 반성과 회개의 기도를 올렸으며, 공감문화와 책임문화의 확산을 위해 함께 기도드렸다. 성찬 성례전도 특별하게 진행됐다. 성찬 성례 참여자들은 집례자가 들고 있는 물에 손을 씻어 자신이 세례 받은 자임을 재인식하고, 스스로 머리에 안수한 후 손을 닦고 빵과 포도주를 먹는 형태의 성찬예식을 경험했다.

이날 정책협의회 참석자인 강성훈 목사(신길동교회)는 "예배의 형태가 신선하면서도 예배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있어 우리 교회에서도 그대로 적용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자극을 받았다"며 "이런 문화적 요소를 예배에 잘 접목시키면 성도들에게도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 '여러 모습이 된 까닭' 제하의 설교를 한 이사장 조건회 목사(예능교회)는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와 세리와 창기의 친구가 되신 것은 동질감을 가지고 사람을 얻기 위함이었다"며 "문화의 옷을 입고 오신 예수님과 다양한 문화의 옷으로 바꿔입으며 복음을 전도한 바울 같이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다양한 문화 채널을 통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목회와 예배의 신학적 이해' 제하의 강의를 한 부이사장 주승중 목사(주안교회)는 "예배가 문화에 적응하는 역사는 기독교 역사만큼 오래됐다. 한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면 민족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예배는 발달해왔다"며 "말씀 선포, 성례전, 기도(찬양)를 통한 교제와 구제로의 확장이라는 기본 요소는 변화되어서는 안되는 예배의 본질이지만 음악과 드라마적 요소의 사용 확대 및 물리적 공간의 활용, 교역자와 제단 중심에서 회중 중심으로의 변화 등을 통해 예배에 새로움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최은호 목사(커뮤니케이션센터 소일)의 '문화목회의 어제와 오늘, 내일', 오동섭 목사(미와십자가교회)의 '문화예술로 목회하다', 윤형섭 이사(산돌커뮤니케이션)의 '폰트 저작권의 이해 및 사용'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이날 정책협의회 일정 중간 중간에는 배진아 재즈쿼텟의 재즈공연, 칼트리오의 퓨전국악공연 등이 진행되어 참석한 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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