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끊겼는데 암 투병까지 해야

팔라우 이홍원 선교사 아내 김숙자 선교사 암, 치료비에 이중고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1월 28일(수) 18:25
이홍원 팔라우 선교사의 부인 김숙자 선교사의 암이 재발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선교사역에 몰두하느라 암이 전이된 것도 늦게 알아채 신약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태다.
"아내 김숙자 선교사가 예전에 한번 말기암을 알았던 터라 항상 신경은 쓰고 있었는데 피부 조직이 이상해 올해 1월 귀국해 검진을 받았더니 암이 재발했다네요. 뇌와 피부, 뼈까지 온몸에 전이가 됐다고 하는데…."

지난 15일 경기도 광주 새미골에서 진행된 세계선교부 코디네이터 및 현지선교회장단 전략회의에서 만난 팔라우 이홍원 선교사의 얼굴은 창백하고 힘이 없어 보였다. 입원해 있는 아내를 간병인도 없이 홀로 병원에 남겨두고 무거운 마음으로 전략회의에 참석한 그를 위해 회의에 모인 선교사들은 김숙자 선교사의 회복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며 그를 위로했다.

1989년 외항선교회 파송으로 필리핀과 대만에서 사역을 하다가 25년 전 팔라우로 사역지를 옮겨 그곳의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하는 등 특별한 선교를 해온 그에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지난 103회 총회에서 25년 장기근속상을 시상했다. 그러나 그러한 기쁨 중에도 아내의 암 재발이라는 무거운 현실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의 아내 김숙자 선교사가 암 판정을 받았던 것은 지난 2007년. 팔라우 국립의료원에서는 단순 염증이라고 진단해 염증약만 1년을 복용하다가 몸의 이상을 느껴 한국에 들어와 진찰을 받은 결과, 이미 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은 것.

그럼에도 선교사 부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하며 열심히 투병을 한 결과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었다.

다시 선교지로 돌아가 정신없이 사역에 몰두하다가 김 선교사가 다시 몸의 이상을 느끼자 올해 1월 한국으로 들어와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암이 온 몸으로 전이되어 기존 약으로는 도저히 치료할 수가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었다. 의료진은 김 선교사의 암 치료를 위해서는 신약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신약은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한번 투여하는데 500~700만원 가량이 들기 때문에 선교사 부부는 암투병과 함께 더욱 무거워진 재정적 부담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파송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7년 전부터 선교후원을 받지 못해 현지에서도 생활고를 겪어온 이홍원·김숙자 선교사 부부였지만 이들은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만 생활하고 감당하겠다는 각오로 선교지를 지켜온 터라 '신약 투여'에 드는 갑작스러운 재정적 부담이 무겁기만 하다.

이 선교사는 "지난번 아내가 암말기 판정을 받고 완치됐을 때 의사들이 기적이라고 말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 기적을 하나님께서 주실 줄 믿고 기도하고 있다"며 "정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 소식을 접하게 되는 분은 꼭 아내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것이다. 기도는 정말 큰 힘이 된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를 부탁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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