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전통은 계속 이어가야죠"

지난 38년 동안 시각장애인 개안수술비 전달한 동래중앙교회 여선교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8년 11월 20일(화) 17:24
부산동래중앙교회 여선교회 회원들은 20일 실로암안과병원을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개안수술비로 2445만원을 전달했다. 부산동래교회 여선교회원들은 지난 38년 동안 바자회를 열고 시각장애인 수술비를 전달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여선교회 회장 김성애 권사(맨 오른쪽)를 비롯해 김영란 권사(전회장, 맨 왼쪽), 박경산 권사(회계, 왼쪽에서 두번째)는 김선태 목사에게 개안수술비를 전달했다.


부산동래중앙교회(정성훈 목사 시무) 여선교회 회원들이 지난 20일 실로암안과병원을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개안수술비로 2445만원을 전달했다.

부산동래중앙교회 여선교회원들은 지난 38년 동안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 수요일과 목요일 양일간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시각장애인들의 개안수술비로 전달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 여선교회 회장 김성애 권사를 비롯해 김영란 권사(전회장), 박경산 권사(회계)는 김선태 목사에게 개안수술비를 전달하며 "빛을 잃은 사람,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길라잡이, 소망의 길라잡이, 빛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힘들고 어렵지만 예수님께서 오실 때까지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이 사역을 함께 하고 싶다"는 여선교회원들은 "어둠 속의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줄 수 있는 것이 너무 보람되다"면서 많은 교회가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동래중앙교회는 총회가 실시한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위한 기금 모금 마련 플래카드를 보고 첫 해 7명의 개인수술비용 100여 만원을 총회에 전달했다. 당시 동래교회 6대 목회자였던 신동혁 목사는 당회에서 "우리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한 매년 바자회를 열고 개안수술비를 모아 빛을 찾아주자"고 결의했고 오늘날까지 38년 동안 37회의 바자회를 통해 2400여 명에게 빛을 선물했다.

1회부터 37회까지 단 한번도 빠짐없이 바자회에 참여한 김영란 권사는 "시작장애인들의 어려움에 동참하기 위해 직접 시각장애인 체험을 해보기도 한다"면서 "바자회는 단순히 수술비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한 작은 섬김이고 배려의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동래중앙교회 여선교회원들은 바자회 준비를 위해 1년동안 값싸고 품질 좋은 물품을 모으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1년 동안 전국의 오뎅을 먹어보기도 했고, KTX가 없던 시절 선배들은 밤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 물건을 부산으로 운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38년 동안 바자회를 하는 날에는 단 한번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고. 이제는 지역주민이 바자회를 기다리고, 시각장애인 개인수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동네잔치'가 됐다.

김선태 목사는 이들의 손을 잡고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분들은 예수님 사랑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분들"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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