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산선 창립 60주년 심포지엄

"교회가 노동자들의 문제 함께 이야기 하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1월 19일(월) 19:17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진방주)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심포지엄을 열고 그동안 전개된 산업전도, 산업선교, 도시 산업선교, 생명살림선교로 이어진 혁신을 통해 새롭게 맞이할 가치중심 시대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지난 13일 영등포산업선교회관에서 '다시 길을 묻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은 양명득 목사의 사회와 최호득 목사의 여는 기도로 홍윤경 소장(쉼힐링센터), 배재석 상무이사(서로살림농도생활협동조합), 최병국 국장(햇살보금자리), 양명득 목사(국제연대국), 진방주 목사가 △노동생명 살림선교 △협동조합 운동 △도시노숙인 선교 △아시아 생명살림 선교 △영등포산업선교회 선교교육훈련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첫 발제에 나선 홍윤경 소장은 "지금까지 대다수 교회들은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교인의 대다수는 노동자이며, 그 반이 비정규직인 것은 사회나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전국의 교회가 지역의 노동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노동자들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노동자 마음치유사업에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이를 위해서는 먼저 노동자들의 실태를 잘 알아야 하므로 먼저 지역 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곳곳에 마련되고, 이를 위한 교회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홍윤경 소장은 영등포산업선교회 60년을 위한 과제로 회관 재건축과 함께 (가칭)영등포노동 종합센터(이하 노동센터)의 설립을 지목하고, "지금까지 해 왔던 활동들이 모두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들이기에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며 종합센터 걸립과 함께 △기독교계와 노동계를 잇는 다리 역할 강화 및 전국적 네트워크 구축 △기독청년 훈련 프로그램의 확대/발전과 기독교활동가 양성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의 1차 상담소로서의 역할과 연결의 구심 △쉼힐링센터가 감당하고 있는 노동자 심리치유상담사업의 강화 및 확대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발제한 배재석 상무이사는 영등포산업선교회의 협동조합운동에 대해 "한국사회와 산업의 변화에 발맞추어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와 협동을 통해 생활의 어려움과 필요를 해결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대중의 절실한 요구가 중심이 되고 대중 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훈련되며 양성되는 운동성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경영능력과 실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 지역단체(지역의 협동조합, 시민단체, 관공서, 중소상인 등)와의 연대를 통해 협동조합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병국 실장은 "희망사랑방 개소를 시작으로 실직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교육, 집회참석 등의 실무자와 실직노숙인 연대활동 진행했다"며 최종적으로는 "일시보호 기능강화를 통한 거리노숙인 보호와 이에 따른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진방주 목사는 "영등포 도시산업선교회는 지난 60년 동안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선교 교육훈련을 변화시켜 왔다. 초창기에는 교역자와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공장과 교회에서 실천되었고, 기독교인 노동자중심에서 일반노동자 교육 훈련으로 중심이 이동되었다"며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및 실무자들의 빈번한 자리 이동으로 중장기적인 정책이 세워지고 실천되지 못한 점이 있지만, 도시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또 4차 산업혁명과 시장경제의 전쟁 속에서 노동시장과 고용 구조의 급속한 변화에 발맞추어 노동의 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일뿐만 아니라 일자리 안정을 위한 발전적인 모색도 적극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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