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교회의 역할 감당" 천명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 성명서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1월 19일(월) 19:17
한반도기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 참가자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카터센터에서 지난 9~11일 개최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 참가자들이 미국의 모든 상하원의원들에게 대북 제재와 자국민 북한 여행금지 조치 완화를 청원하고, 청원 및 진정서 보내기를 통해 국제 사회 대북제재 완화를 촉구하기로 하는 한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교회가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이행키로 했다.

세계감리교회협의회(회장:박종천)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연합감리교회 등과 주최한 이번 회담에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가 개막식에서 연설했으며, 세계감리교 인사들을 비롯, 피터 프루브(WCC 국제협력국장) 이홍정 목사(NCCK 총무)와 금주섭 목사(장신대 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참석자들이 평화와 화해의 신학을 정립하고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교회의 역할을 확대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북한 정부와 협력할 것에 합의하며 이를 성명서로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성명서에서는 "올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진전에도 불구, 우리는 여전히 생명의 하나님이냐, 죽음의 핵 우상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남북한을 넘어 동아시아 및 전 세계의 공동번영과 상생의 문명을 창조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기도와 노력 △청원과 진정서 보내기를 통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촉구 △내년 6.25 기념일까지를 목표로 미국의 모든 상ㆍ하원의원들에게 대북제재와 자국민 북한 여행금지 조치 완화 청원 △매년 광복절을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할 것 등을 구체적 행동 지침으로 제시했다.

이번 회담의 성명서는 당초 폐막일이었던 11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성명서 내용 최종 협의가 늦어져 14일 발표되기도 했다.

관심을 모았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강명철 목사는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참석을 하지 못했으나 기도편지를 보내 회담 개최를 축하하고 평화를 위한 연대의 뜻을 밝혀왔다.

개막식 중 '응답과 고찰'의 시간에 강연자 중 한명으로 나선 이홍정 목사는 '비핵화의 방법은 평화' 제하의 강연을 통해 "평화의 싹을 경작함으로써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으로 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남과 북의 평화의 사도로서의 우리 크리스찬들은 매일의 삶에서 분단을 극복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그럴 때 우리는 양 간극 사이에 존재하는 이들로서 냉전의식을 평화의식으로 전환시키킬 수 있고, 이미 잉태된 새로운 존재의 삶이 펼쳐지는 새 세상이 계속해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프루브 국장은 올해 5월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예수의 그림을 선물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예수의 그림을 그가 받아들였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금주섭 교수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신학적 기초와 선교적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대사에 이어 둘째날 주제 강연을 했다. 금 교수는 "교회의 평화를 위한 선교 사명은 평화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는 압제적이고 분열적인 통치를 통해 세상을 억압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모든 통치세력에 저항함을 의미한다"며 "단 한번의 전쟁으로 600만명의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고귀한 생명이 희생 당한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는 가장 시급한 선교의 과제이며 생명을 살리는 선교"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은 WCC와 함께 세계감리교협의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연합감리교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감리교 총회에서 세계의 감리교회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단결하고 연합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 공식적으로 조직됐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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