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을 향한 기도와 교육 훈련 해야

[ 11월특집 ] 신년도 목회계획2-평화를 위한 목회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8년 11월 06일(화) 11:45
2018년의 출발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 딛는 시작이었다면, 2019년은 한반도 평화의 정착과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달음박질의 출발점이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지난 1년을 숨가쁘게 달려왔다. 옆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도 없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옆에서 들려오는 우려와 격려의 소리 마져도 들을 수가 없었다. 이 숨가쁜 순간들은 분단의 역사가 화해와 평화로 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되어 온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해 남북은 물론 전세계가 전쟁의 공포 속, 냉전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2018년을 시작하는 길목에서 남북 양측의 정상들이 신년사 등을 통해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한가닥 희망을 보게되었다. 이 메시지는 한 두 달 만에 남북한 고위급 관계자가 남북한을 오가며 대화의 물꼬를 열기 시작했으며, 남한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선수들과 응원단이 참가하고, 남북한 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아이스하키팀이 각본없이 연출한 경기는 우리 국민들 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 보는 세계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남북 관계는 4월에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었으며, 북미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생소한 '평화협정', '종전선언' 등과 같은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금방이라도 깨질 것만 같은 살얼음판을 걸어야 하는 때도 있었으며, 가슴을 조이는 듯한 두려움도 우리에겐 있었다.

한해를 마감하고 2019년을 여는 시점에서 아직 풀어야 할 남북, 북미 관계가 산적해 있다. 우리에게는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으며, 북한은 경제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조치에서 풀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문제 해결의 중심에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어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프로세스가 한단계 한단계 발전될 수 있기를 한마음으로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비핵화와 함께 국제 사회가 취하고 있는 북한 경제제재도 단계적으로 풀어져야 할 것이다.

2018년을 보내면 이제 평화를 위한 중요한 능선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2019년에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목회에서 적용할 것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과, 통일에 대한 바른 인식과 비전을 심어 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의 핵 무장과 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 등으로 인한 냉전상태에서는 우리 국민들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식이 강했을 뿐만 아니라 통일에 대한 의지가 약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남북정상화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화해의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북한에 대한 이해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이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7년 조사된 자료에 비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5.7%p 많아졌으며,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자 또한 21.4%에서 16.1%로 5.3%p 줄어들었다.

통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화에서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목회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번째는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기도가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장복 교수는 내년도 목회계획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면서 "지금껏 우리는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만 불렀다. 그러나 통일이 이룩되어야 할 필요성, 통일의 목적은 오직 민족의 단일성 회복과 번영만을 나열할 뿐이었다"고 지적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한반도가 통일을 목표로 하는 기본을 우리 교회가 세우고 기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은 3.1만세운동이 일어난 100주년이 되는해이다. 이에 맞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제103회 주제를 '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하소서'(히 13:12~16, 합 3:2)로 정하고, 3.1만세운동에서 주체적 역할을 감당했던 교회가 오늘의 역사 속에서의 역할을 재 강조하고 있다.

3.1만세운동과 민족의 역사, 그리고 가시화되고 있는 민족 통일의 주인공으로 역할을 감당하는 기도가 절실히 요구된다. 기도속에 통일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에 따라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이 열려질 수 있도록 기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세번째는 통일을 대비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하며, 통일 이후에 나타날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교회 내(민간차원)에서 있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정서상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무력행위로만 안전이 보장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 왔다. 최근 이러한 사고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에서 남북이 비무장을 선언한고 실행에 옮긴 것을 시작으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던 군사력을 점차 후방으로 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과거의 냉전논리만을 생각한다면 변화에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다. 보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분단 70여 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변화된 북한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통일 이후의 선교를 준비하는 것이다.

박만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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