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성폭력 의혹 사건들 또 불거져

감리회 J감독 당선자 성범죄 의혹에 감독들 이취임식 거부
인천 S교회 부자 목사, 그루밍 성범죄 및 범죄 은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1월 05일(월) 10:16
한동안 잠잠하던 목회자의 성폭력 및 부적절한 윤리에 대한 논란이 다시 교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감리회 감독 당선자 성추행 의혹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제33회 총회 둘째 날 이날 취임하는 감독들과 감독 당선자들이 이·취임식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이유는 성폭력과 금권 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남연회 감독 당선자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날 이임하는 감독을 대표해 발언한 진인문 감독은 "제33회 총회 감독 일동은 성추행의 문제가 있는 당선자의 취임을 반대하며 이·취임식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취임하는 원성웅 당선자도 "감독당선자 11명이 이렇게 은혜스럽지 않고 외부에서 우리 감리교회를 타겟으로 삼게 되는 상황에서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총회에서는 예정된 감독 이·취임식을 진행하지 않고, 전명구 감독회장이 이임 감독들을 인사시킨 뒤 꽃다발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번 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감리회 내에서 전 목사의 감독 당선과 취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었다. 특히 여성들의 반발이 컸다.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는 지난 10월 31일 '교회성폭력 혐의, 간음 인정한 목사의 감독 취임 제외를 건의합니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전준구 목사는 미국에서, 대전에서, 경신교회에서, 로고스교회에서 성추행당한 여성들의 고통스런 울부짖음이 있다. 38명의 여성들의 탄식이 있다"며, "무흠하지 못한 서울남연회 전준구 목사의 감독 취임을 감독취임식 순서에서 제외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선거법을 위반했다 혐의로 고발장도 접수되어 있는 상태다.

전준구 목사는 이날 자신과 관련된 일로 총회 회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교리와 장정에 따라 진행되는 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아버지 교회에서 '그루밍 성범죄'



한편, 최근 예장 합동 소속 인천의 S교회 청소년과 청년부 담당이었던 K목사의 '그루밍 성범죄' 의혹이 한 언론인과 목회자에 의해 고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K목사는 아버지가 시무하는 S교회에서 전도사 때부터 목사가 되기까지 8~10명, 그것도 대부분 미성년자 여성들에게 '그루밍 성범죄(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이를 고발한 언론인의 SNS 게시판에 따르면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들이 5명이며,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림잡아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아버지 목사는 아들의 이름을 개명시키고, 도피시켰으며, 피해자들을 도와 온 성도와 목사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언론인은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두 목사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을 진행중이다. 3일만에 참여인원이 4215명에 이를 정도로 세인들의 큰 공분을 사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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