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조부모 교육' 준비하라

'조부모 육아' 세계적인 추세 … 효과적인 다음세대 신앙 전승 관계맺기 중요,노년세대를 영적 CEO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11월 02일(금) 11:02
조부모가 자녀손을 돌보는 것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의 '조부모 육아'가 50%를 넘는다는 통계가 최근 일간지에 보도됐다. 미연방 센서스국과 전 유엔 인구국장의 언론 기고 내용에 따른 이 기사는 자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조부모가 손자·손녀의 육아를 책임지는 현상이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조부모 육아가 증가하는 이유로 육아양육비 부담과 함께 한부모가정의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조부모 육아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높다. 손자손녀의 좀더 나은 돌봄을 위해 대화법, 놀이법, 신세대육아법 등을 교육하는 교실이 지자체별로 마련되고 있으며, 조부모와 손자, 1세대와 3세대의 통합 캠프 등 세대간의 소통을 위한 자리도 열리고 있다. 빌게이츠, 오바마 등 세계적 인물들을 키워낸 조부모 교육이 주목받으면서 그 중요성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의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돌봄이 필요한 12세 이하 아동의 인구는 전체 576만 3717명이며, 이중 조부모가 보육하고 있는 아동은 60만 1875명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동 10명 중 1명은 조부모의 손에서 양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진다. 서울지역은 14.7%, 부산지역은 13.5%, 대구지역은 12.2%로 전국 평균수치보다 높은 편이다.

교회 안에서도 조부모 교육과 1세대와 3세대간의 소통 등이 중요하게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있다.

장신대 류은정 교수는 고령화시대에 무엇보다 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으로 조부모 교육을 꼽는다. 류 교수는 "노년기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자녀 됨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조부모교육이 절실하다"면서 "조부모들이 집안의 영적 CEO로 자리할 수 있도록 교회가 조부모교육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노력이 노년세대와 다음세대 간 점점 극심해지는 분리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일장신대 박화경 교수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효과적으로 전승하려면 다음세대와 노년의 관계맺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회안에서 실시할 수 있는 다음세대와 노년의 소통 프로그램으로 "입시, 군대, 취업, 가정의 문제상황 등 청소년 혹은 청년들의 삶의 위기상황에 노인세대가 후견인이 되어주거나, 방과후나 토요교실에서 다음세대에게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수진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