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센터를 세우는 기적

[ 땅끝편지 ] 멕시코 박성근 선교사(8)

박성근 선교사
2018년 10월 30일(화) 13:44
2층 규모의 선교센터 건물.
안식년을 마치고 복귀해서는 후아레스신학교에서 생활했기에 사역비를 신청하지 않았다.또한 월세도 나가지 않아 건축을 위한 종자돈을 모을 수 있었다. 이후 티후아나에서도 다른 선교사가 세운 선교센터 안에서 살면서 가르치는 사역을 했기 때문에 3년 이상 장소를 위한 사역비를 신청하지 않았다. 다시 푸에블라로 돌아 왔을 때는 도시 변두리의 허름한 집을 한화 약 20만 원 정도에 월세로 얻어, 첫 칸은 살림집으로, 둘째 칸은 교회 및 목회연구원으로, 세째 칸은 닭장으로 썼다. 주 파송교회가 목회연구원을 열어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길 원했기 때문에, 교육을 위한 안정된 장소가 필요했고, 결국 멕시코 신학 발전을 위한 신학교 설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선교센타를 세워야만 제대로 된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날을 금식하면서 부부가 합심해 간절히 기도했다. 파송교회 선교부에 가르치는 사역을 하기 위해 선교센타를 건축하겠다고 하니, 대지를 마련하면 건축비를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 그 무렵 인근의 1000㎡ 정도의 땅을 5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제안이 들어왔다. 기반시설이 갖춰진 주변 땅에 비하면 아직 전기나 상하수도 설비도 없고 진입로도 없는 비포장 지역의 땅이었기 때문에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선교센터 건축을 위한 땅값 모금을 위해 2011년 11월에 귀국했다. 아내는 떠나기 전 필자에게 한국에 도착하면 친척들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어르신들껜 좋아하는 음식도 사드리라고 말했다.

입국 후 곧바로 한 후원교회가 선교모임에서 선교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교회는 필자의 장인 장모가 섬기는 곳이었다. 두 분을 만나 맛있는 냉면을 사드리고, 저녁에 함께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필자는 선교보고를 하면서 선교센터 건축을 위한 대지 구입에 대해 언급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그런데 모임 후 장인 장모께서 얼마가 필요하냐고 물으시더니, 각자 2500만 원씩 헌금하시는 것이 아닌가? 이 분들은 자녀들이 주는 생활비로 살고 계셨고, 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선교비를 주신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큰 금액을 헌금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필요한 모금액이 모두 채워졌고, 후에는 평안한 마음으로 여러 교회에 다니며 선교 보고를 했다.

필자는 가지고 있던 얼마 간의 헌금과 이 돈을 합쳐 그 땅을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안 돼 인근 지역에 기반시설을 갖추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땅을 조금만 더 구입하면 전기와 상하수도를 연결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렸다. 우여곡절 끝에 주 후원교회가 추가 지원에 나서면서 2014년 9월 아름다운 선교센터가 세워졌다. 비로소 안정된 장소가 생기면서 목회 사역과 가르치는 일에 전념 할 수 있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님의 인도로 이뤄진 일들임을 고백하며 주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박성근 목사 / 총회파송 멕시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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